
[1인가구 허금민 Mawoo] 1집러 금민 님은 북촌에서 빈티지 소품 숍 ‘노란벽작업실’을 운영하며, 오래되고 개성 있는 오브제를 통해 자신만의 아름다운 취향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어요. 커다란 창이 난 금민 님의 집에 들어서면 세월의 흔적이 밴 빈티지 가구와 소파,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장식장을 빼곡히 채우고 있죠. 반려묘 ‘아로’와 함께 책을 읽고 뜨개질을 하거나,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채워가는 금민 님. 개성 있는 취향과 다정한 일상이 머무는 그의 특별한 구석을 지금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국내외 곳곳을 여행하며 개성 있는 오브제와 빈티지 소품을 수집하는 허금민(@mawoo1983)입니다. 많은 분이 자신만의 취향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직접 발품 팔아 모은 빈티지 소품들을 소개하고 판매하고 있어요. 현재 북촌에 자리한 소품 숍 ‘노란벽작업실(@shop_mawoo)’과 온라인 숍 ‘mawoo’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거 공간과 스튜디오가 결합된 독특한 구조인데요. 이 공간을 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지금은 잠시 쉬고 있지만, 예전에는 ‘노란벽작업실’ 외에도 빈티지 가구와 조명을 판매하는 다른 소품 숍도 운영했어요. 그러다 숍과 집의 계약이 거의 동시에 만료되면서 두 공간을 하나로 합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작업과 생활이 ‘따로 또 같이’ 공존할 수 있는 집을 찾기 시작했죠. 정말 많은 집을 돌아다녔는데, 이 집의 넓은 거실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계약을 결정했어요. 제가 모은 물건과 판매하는 제품을 함께 두고 작업하기에 충분히 넓었고, 작업 공간을 한 집 안에서 함께 꾸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집과 작업 공간을 하나로 합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인테리어가 있었나요?
집을 깔끔한 도화지처럼 만들고 싶었어요. 알록달록한 소품들이 주인공이 되도록 벽지는 담백하게 고르고, 물건들의 색감과 높낮이 균형에 집중했습니다. 물론 난관도 있었어요. 주방 가구를 철거한 뒤 벽과 바닥 상태가 처참해 막막했거든요. 다행히 중고 거래 앱으로 만난 전문가분이 벽을 석고보드로 깔끔히 마감해 주셨고, 바닥은 제가 직접 미장을 배워 완성했습니다. 몸은 고됐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에요. 처음부터 큰돈을 들여 완벽히 꾸미기보다, 이렇게 손때를 묻히며 천천히 공간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북촌의 분위기 속
컬러풀한 빈티지 하우스🎡


집 안 곳곳에 놓인 개성 넘치는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금민 님만의 취향은 어떻게 시작되고 만들어졌나요?
어릴 때부터 귀엽지만 딱히 쓸모는 없는 것들을 참 좋아했어요 (웃음). 소품 숍이 흔하지 않던 시절에도 대형마트 리빙 코너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죠. 좋아하는 것들을 모으고 공간에 배치해 보면서 지금의 안목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어요. 그런 시간들이 쌓여 자연스럽게 취향은 '컬러'로 이어졌고, 그림을 볼 때도 색을 먼저 보며 독특한 색감과 형태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질 때 묘한 희열을 느낀답니다. 요즘은 핑크색 푸들 도자기 오브제나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인형처럼 밝은 색감으로 존재감을 뿜어내는 작은 오브제들에 푹 빠져 있어요.

'노란벽작업실'은 금민 님의 취향을 만나는 곳이자, 방문객도 각자의 취향을 발견하는 공간 같아요. 처음 작업실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원래 무언가를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해서 처음엔 순수하게 개인 작업실로 시작했어요. 여행을 다니며 빈티지 소품을 모으는 게 취미였는데, 마음에 드는 물건을 하나둘 채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숍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죠. 북촌을 찾은 분들이 우연히 들러 추억의 물건을 보며 반가워하고, 신기한 소품들을 재미있게 구경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제 수집품을 조금씩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이곳에 오신 분들이 ‘맞아, 나 이런 걸 좋아했었지!’, ‘내 취향은 이런 분위기였구나’ 하고 스스로를 알아가셨으면 해요. 손님들이 숍에서 “이거다!” 싶은 운명 같은 물건을 발견하고 기뻐하실 때면 저 역시 너무 행복하답니다.

취향으로 공간을 채우려는 초보 1집러에게 가장 추천하는 인테리어 팁은 무엇인가요?
내 취향이 온전히 담긴 그림 한 점을 꼭 방에 걸어보시길 권해요. 그림은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좋아하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매개체거든요. 거창한 시공 없이 그림 하나만 걸어도 공간의 분위기가 확 달라지고 그 사람만의 정체성이 묻어나기 마련이죠.
유행하는 인테리어 아이템을 따라 사기보다, 진짜 내 마음이 끌리는 물건들을 하나씩 곁에 두어 보세요. 그렇게 시간을 채우다 보면 진짜 취향이 무엇인지 선명해지고, 오롯이 나를 위해 꾸민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도 훨씬 행복해질 거예요.


이 집에서 금민 님만의 특별한 구석은 어디인가요?
제가 ‘미니 거실’이라고 부르는 리빙룸이에요. 원래 있던 문을 없애 집 전체의 분위기가 한눈에 보이도록 만들었어요. 집 전체는 배경처럼 담백하게 두고, 리빙룸만큼은 레트로한 액자와 오브제처럼 제가 좋아하는 물건들을 모아두었죠. 그리고 아이템을 전시하고 제품 사진을 찍는 스튜디오 역할부터, 뜨개질, 책 읽기, 반려묘와 노는 일상까지 모두 이 작은 공간에서 이루어져요. 최근엔 빈티지성냥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자석을 만들거나 공간에 어울릴 쿠션을 직접 제작하는 등, 물건을 보며 얻은 영감으로 새로운 작업을 하곤 합니다.

🖌️ 집 안의 물건들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아이템이 궁금해요.
👧🏻김운희(@sulheeeee) 작가님의 꼭두와 꼭두 모빌을 좋아해요. 유쾌하고 개구쟁이 같은 아이들의 표정, 그리고 한국적인 정서에 더해진 감각적인 색감이 참 매력적이거든요. 김햇살(@sariya.works) 작가님의 작품도 좋아합니다. 제 취향은 컬러라고 이야기한 것처럼 두 작품 모두 감각적인 컬러가 매력적이죠. 아, 독일에서 가져온 스킬자수러그도 있어요. 원래 러그로 사용하는데, 한국에 가져와서 액자로 만들었어요. 이렇게 물건을 리폼하거나 오래된 가구를 복원하는 일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사진 출처: 마녹(@manok.seoul) 인스타그램
혼자 가기 좋은 숨겨진 스폿은 어디인가요?
카페 ‘마녹(@manok.seoul)’을 자주 가요. 2층으로 올라가면 커다란 통창 너머로 선이 고운 한옥 지붕 처마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창가 주변으로 초록색 식물들도 많아서 마음이 아주 차분해지는 곳이에요. 제가 북촌 동네에서만 15년 정도 살았거든요. 마녹은 SNS에서 유명한 다른 핫플 카페들에 비해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아서, 언제 가도 비교적 조용하고 여유롭게 머물 수 있어요. 동네 친구들과 가벼운 차림으로 마실 가듯 훌쩍 들르기 좋은 아지트 같은 곳이죠. 준비된 디저트들도 하나같이 예쁘고 맛있어서, 혼자 가만히 앉아 여유를 만끽하기에 이만한 공간이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