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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농경 생활을 시작하기 전부터 음식을 나눠 먹었다. 다른 동물과 달리 사람은 뇌가 완전히 성장할 때까지 아이는 물론, 아이를 돌보는 이도 스스로 식량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공백을 ‘나눔’으로 채웠다. 라틴어로 ‘함께(com) 식탁(mensa)에 앉는다’는 뜻의 커먼셜리티(commensality) 습성은 다른 동물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
밥 한 끼를 나눈다는 것은 단순한 영양 섭취를 넘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온기를 나누는 한국 특유의 다정한 서사다. 한식의 깊은 맛을 탐구하는 김희은 셰프와 양식을 다뤄온 윤대현 셰프가 함께 이끄는 레스토랑 ‘소울(SOUL)’은 이러한 나눔의 정서를 한 접시의 미학으로 정교하게 재해석해낸다. 두 사람은 식재료 본연의 맛을 정성껏 담아내는 것은 물론, 손님의 …
10월 24일 ‘한식의 날’이 국가 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식문화 전체를 국가 차원의 기념일로 제정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계절과 절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를 담아온 우리 밥상이 이제 법으로 보호받는 소중한 국가유산이 된 것이다. 「한식진흥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매년 10월 24일을 ‘한식의 날’, 그리고 이어지는 한 주를 ‘…
우리를 둘러싼 물건은 우리가 누구인지 말해준다. 매일 쓰는 그릇과 수저에도 우리의 정체성이 스며 있다. ‘무엇을 먹느냐’만큼 ‘무엇을 담아 먹느냐’가 개인과 문화의 결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한국의 식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음식뿐 아니라 그릇과 식도구까지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양의 코스 요리가 ‘시간의 순서’라면, 한식은 ‘공간의 질서’로 음식…
때로는 익숙함에서 한 발짝 물러선 시선이 본질의 매력을 더 또렷하게 발견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자란 양식 셰프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퓨전 한식 레스토랑 ‘묵정’의 오스틴 강 셰프. 경계 없는 그의 시선은 한식이 지닌 ‘자연과 시간이 빚어낸 건강식’이라는 가치를 새롭게 바라본다. 매년 제주에서 직접 장을 담그는 뚝심을 이어가면서도, 돌솥과 방짜 유기 등 …
K-푸드의 진화 속도가 눈부시다. 불고기와 떡볶이에 매료되었던 글로벌 미식가들의 시선이 이제는 한국 식탁 위의 도구들로 향하고 있다. “왜 고기를 나이프가 아니라 가위로 자르지?”, “왜 냄비가 식탁 위에서도 계속 끓고 있는 거야?” 같은 호기심이 SNS를 뜨겁게 달군다. 한식을 맛보는 단계를 넘어 한국인처럼 식탁을 직접 ‘운영’하는 재미에 눈을 뜬 것이다…
방짜 유기, 옹기, 화로···. 이름은 익숙하지만 정작 각각의 쓰임새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식 도구 퀴즈를 통해 전통 주방 기구들의 숨은 매력을 재발견하고, 여름 보양식과 함께 즐기기 좋은 전통주 페어링까지 함께 알아보자. 무심코 지나친 한식 도구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Q1. 다음에서 설명하고 있는 한식 도구의 명칭은 무엇인가? (2점)…
한국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가 바로 ‘쌈’이다. 수확기 들판에서 먹던 호박잎쌈, 긴 물질 끝에 해녀의 허기를 달래주던 미역성게알쌈, 삼겹살상추쌈과 소주 한잔까지···. 쌈은 이렇듯 우리 일상의 다양한 순간을 함께해온 음식이다. 상추든 호박잎이든 잎이 넓은 채소라면 무엇이든 쌈이 되고, 다시마·김·미역 같은 해조류도 훌륭한 재료가 된다. 손바…
한 장의 잎 위에 밥과 고기, 장 등을 올려 한입에 넣는 순간 풍미의 향연이 시작된다. 우리가 익숙하게 즐겨왔지만, 쌈에는 미처 알지 못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다. 특별한 날에는 어떤 쌈을 먹는지, 그 안에 어떤 문화와 예절이 담겨 있는지··· 알고 먹으면 더 맛있고, 알수록 더 재미있는 쌈의 세계. 간단한 ‘쌈 미식고사’로 나의 한식 감각을 점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