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가구 오야 리쿠토 Oya Rikuto] 도쿄에서 혼자만의 일상을 기록하는 리쿠토 1집러는 집의 크기보다 마음이 끌리는 동네를 선택할 만큼 자신이 어떤 공간과 시간을 좋아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어요. 쉬는 날이면 공원에서 여유를 누리고, 사우나와 소박한 낮술로 일상에 소소한 다채로움을 더하곤 하죠. 스스로를 기분 좋게 만드는 방법을 차곡차곡 쌓으며 자신만의 속도로 매일을 살아가는 리쿠토 님에게 혼자서도 하루를 알차고 재미있게 보내는 노하우를 들어볼까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도쿄 세타가야구의 한 제조업체에서 PR 담당자로 일하는 리쿠토(@rikuto_room93)입니다. 평일에는 퇴근 후 맥주부터 와인, 막걸리, 참이슬까지 다양한 술을 곁들여 식사하는 게 큰 즐거움이에요. 휴일에는 일 생각을 잊고, 햇살 좋은 낮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마시거나, 푸른 자연 속을 산책하고 사우나를 하며 마음의 에너지를 듬뿍 채우곤 합니다.

혼자 살게 된 계기와 리쿠토 님이 꼽는 ‘혼자 사는 삶’의 가장 큰 즐거움은 무엇인가요?
18살에 오사카의 대학에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혼자 살기 시작했어요. 처음 3년은 대학 근처의 가구가 옵션으로 갖춰진 맨션에서 지냈는데요. 점차 제 취향이 담긴 공간을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은 원하는 디자인과 색감의 가구를 하나씩 직접 골라 저만의 집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온전히 제 취향대로 결정하고, 원하는 분위기의 공간을 직접 다듬어갈 수 있다는 점이 싱글 라이프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

혼자 보내는 시간을 알차게 채우는 리쿠토 님만의 루틴이 궁금해요.
혼자 살다 보면 ‘스스로 내 기분을 살피고 다독이는 방법’이 참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일상 곳곳에 작은 즐거움을 살짝 얹어두는 편이에요. 아침에는 천천히 커피를 내리고, 계절에 어울리는 꽃이나 제철 식재료를 찾아 즐기기도 하죠. 밤에는 간접조명만 켜둔 채 좋아하는 향을 피우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힙니다.
이런 소소한 습관이 쌓이면서 혼자만의 시간이 훨씬 풍요로워졌어요.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도 물론 좋지만, 혼자서도 내 기분을 다룰 줄 알게 되니 매일의 삶이 한결 편안해졌답니다.
🏠작아진 집, 커진 꽃
점보 플라워로 채운 나만의 색🌻


이전보다 더 작은 집으로 이사하셨다고 들었어요. 집의 크기를 줄이면서까지 지금의 동네와 이 집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집의 크기보다 살고 싶은 동네를 우선순위에 두고 이 집을 선택했어요. 도심 접근성이 좋으면서 산책하기 편한 동네를 찾은 덕분에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고, 하루하루도 훨씬 재미있어졌죠. 동네의 위치만큼이나 중요하게 본 건 단연 ‘채광’이었어요. 큰 창을 통해 햇빛이 깊숙이 드는 날이면 가만히 머물기만 해도 마음속까지 따스한 온기로 가득 채워지곤 해요. 집의 크기를 조금 줄이더라도 동네와 햇빛을 고르길 참 잘했다 싶어요.

집에 꽃과 식물이 많이 보여요. 꽃을 즐겨 두시는 이유가 있나요?
집 안에 꽃을 들이기 시작한 계기는 봄에 사 온 벚꽃 가지였어요. 봉오리만 있던 나뭇가지에서 분홍빛 꽃이 피고 지는 과정을 집 안에서 지켜보니, 공간 속에서 계절이 흘러가는 게 온몸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 뒤로 집 안에서도 계절감을 누리고 싶어 생화를 자주 들이게 됐어요. 거창하게 장식하기보다는 꽃 한 송이를 화병이나 와인병, 예쁜 수제 맥주 캔에 무심한 듯 캐주얼하게 꽂아두는 편이죠. 길을 걷다 마음이 끌리는 꽃을 사 오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선물 받은 꽃을 그대로 올려두기도 해요.

생화 외에도 다채로운 꽃들이 인상적이에요.
요즘은 평일에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 생화보다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조화나 오브제를 자주 활용해요. 햇빛이 들지 않는 현관이나 화장실에는 레고 같은 블록플라워를 두는 식이죠. 그중에서도 가장 애정이 가는 건 단연 커다란 ‘점보 플라워’예요. 자주 가는 도쿄의 꽃집 ‘ALL GOOD FLOWERS(@allgoodflowers)’에서 첫눈에 반해 덜컥 사버렸는데요. 덩치가 워낙 커서 들고 지하철을 타는 내내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지만, 집 어디에 놓아도 방 안 분위기를 단번에 화사하게 살려주는 효자 포인트 아이템이에요.

리쿠토 님의 특별한 구석은 어디인가요?
좋아하는 점보 플라워와 레코드플레이어, 피규어, 그리고 소중히 모은 잡지가 한데 모여 있는 원목 랙 코너를 가장 좋아해요. 처음부터 의도하고 꾸몄다기보다는 마음에 드는 것들을 하나씩 올려두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취향이 집약된 공간이 되었죠.

집 곳곳에 귀여운 피규어가 눈에 띄어요. 가장 애착이 가는 피규어는 무엇인가요?
원목 랙 위에 둔 ‘몰뮤턴트(Mogol Mutant)’ 피규어를 정말 좋아해요. 가챠로 꾸준히 모으는 라인업인데, 작가 후지마키 타쿠마(@mogols_tokyo) 씨의 개인전에서 데려온 ‘핑크팬츠’ 소프비 피규어가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볼수록 오묘하고 사랑스러운 표정이 참 매력적인 친구들이랍니다.
그리고 ‘TOKYO LOLLIPOP (@tokyolollipop_official)’의 실버와 그린 컬러 다루마도 정말 아껴요. 소원이 이루어지면 나머지 한 쪽 눈을 그려 넣는 다루마인데, 곁에서 소원이 이뤄지길 함께 응원해 주는 듯해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이미지 출처 @kiki_kichijoji
리쿠토 님만의 혼자 가기 좋은 숨겨진 스폿은 어디인가요?
기치조지에 있는 도넛 가게 ‘KIKi(@kiki_kichijoji)’를 추천하고 싶어요. 도넛 맛은 기본이고, 매장의 인테리어와 전체적인 분위기가 아주 멋진 곳이에요. 친구 집에 놀러 온 듯 따뜻한 공간에 원목 바닥과 실버 랙의 무기질적인 느낌, 컬러풀한 접시, 인상적인 오렌지색 로고가 어우러져 있어 마치 제 방에 돌아온 것처럼 편안해요. 이곳에 가신다면 쫀득쫀득한 식감이 일품인 별 모양 쌀가루 도넛을 꼭 드셔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