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속 나만의 아지트! 편백 향 가득한 1인 가구 인테리어 (feat. 랜선 집들이)
[1인가구 문경지 Moon Kyung Ji] 집 안으로 들어서면 은은한 편백 향이 반겨주는 문경지 님의 공간. 주황빛 햇살이 스미는 나무 벽과 천장, 그리고 푸른 풍경을 품은 작은 테라스가 매력적인 곳이에요. 따뜻한 톤의 가구와 스테인리스 조명, 식물들이 어우러진 이 집은 때로는 홈캠핑장으로, 때로는 아날로그 독립 서점이나 추억 저장소로 다채롭게 변신하곤 합니다. 자신만의 속도로 취향을 수집하며 일상을 기록해 나가는 경지 님의 특별한 구석은 어디일까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나폴리 화덕피자 가게에서 피자를 만드는 문경지입니다. 취미로 초록 풍경을 품은 나무집의 일상을 담은 '@88ha.us’와 고양이와 함께하는 본가의 3평 안식처를 기록하는 ‘@88like8’ 계정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렇게 공간을 채우고 기록하다 보니, 요즘은 본명보다 아이디에서 딴 ‘88(팔팔)’이라는 이름으로 더 자주 불리곤 해요.

집을 꾸미고 기록하는 일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원래는 청소와 거리가 먼 성격이었어요. 고양이를 키우면서 청소를 시작했고, 고양이 사진을 예쁘게 찍어주고 싶어 집을 조금씩 꾸미게 되었죠.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지금까지 기록을 이어오고 있어요.
인테리어는 ‘나’라는 사람을 공간으로 시각화하는 일 같아요. 집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는 말처럼, 각자의 취향과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게 매력적이죠. 또 기록 계정을 운영하다 보니 혼자 살아도 게을러지지 않게 일상의 중심을 잡아주고, 공간에 대한 애정도 더 깊어지게 되었답니다.
🌳도심 속 리틀 포레스트
캠핑 대신 선택한 나무집🪵

첫 자취 집으로 나무집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혼자 사는 즐거움도 궁금해요.
이제 자취를 시작한 지는 3개월이 좀 넘었어요. 본가의 고양이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좋아하던 여행과 캠핑을 가기 어려워졌어요. 멀리 떠나지 못하면 집을 아지트처럼 꾸며 '홈 캠핑'을 즐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늘 서울에서만 살다 보니 도심을 벗어난 듯한 푸릇한 경치와 야외 공간이 꼭 있기를 바랐거든요.
한겨울에 처음 이 집을 보러 왔을 때, 봄여름에 야외 테라스에 앉아 나무를 바라보는 제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졌어요. 캠핑장에서 느끼던 그 상쾌함이 떠올라 무척 설렜죠. 특히 나무 벽 위로 따스하게 비치는 주황빛 햇살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나무집을 꾸미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어떤 점이었나요?
밝은 톤의 편백 집이라 처음에는 인테리어 톤을 잡기가 조금 까다로웠어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가구들을 벽보다 조금 더 어두운 컬러로 선택해 안정감을 더했고, 공간이 너무 단조로워 보이지 않도록 패브릭과 세련된 스테인리스 소재의 조명을 더해 포인트를 살렸어요.
또 창밖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플랜테리어에 특히 신경을 썼어요. 자취를 하며 식물은 거의 처음 키워보는데, 생각보다 나무집 분위기와 잘 맞더라고요. 앞으로는 CD와 책도 차곡차곡 모아서 저만의 작은 독립 서점 같은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초록빛 식물들이 나무집과 참 잘 어울려요.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식물이나 관리 노하우가 있다면요?
본가에 고양이들이 있다 보니 그동안 식물을 키우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 자취를 계기로 거의 처음 도전해 보게 되었어요. 나무집이라 플랜테리어가 잘 어울릴 것 같아 골라 온 립살리스 루비, 아스파라거스 나누스, 홍콩야자가 식물 초보인 제 손에서도 무던하게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키우다 보니 이 친구들은 오히려 관심을 조금 덜 줘야 잘 자란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예전에 식물이 시들었던 건, 물을 너무 자주 줬던 제 과한 관심 탓이 아니었을까 싶더라고요. 과한 것보다 조금 무심한 듯 덜 챙기는 게 오히려 좋은 관리 팁인 것 같아요.


경지 님의 특별한 구석은 어디인가요? 공간에 담긴 의미가 궁금해요.
이 집에서 생활한 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침대 옆 책장을 저만의 특별한 구석으로 채워가고 있어요. 좋아하는 책과 CD, 식물, 그리고 제 취향이 묻어나는 소품들을 하나씩 모아둔 곳이죠. 좋았던 순간을 오래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집'이라고 생각해요. 재미있게 본 영화가 있으면 그 영화의 OST CD를 사두는 식이죠. 아무리 좋았던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지만, 물건으로 남겨두면 언제든 다시 꺼내 보며 추억할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나만의 공간을 채워가다 보니 취향도 점점 뚜렷해지는 것 같아요. 덕분에 요즘은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보다 노래를 듣고 책을 읽는 아날로그한 시간이 조금씩 늘었답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아이템에 관해 얘기해 주세요.
제가 이 집에서 좋아하는 물건은 대부분 선물 받은 것들이에요. 미국에 사는 사촌 동생이 플로리다 서핑숍에서 사 온 간판 소품을 집들이 선물로 해줬는데, 붙박이장 위쪽 벽에 걸어 놓으니 나무 벽과도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리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면서 초창기에 알게 된 ‘인친’님이 직접 만들어 보내준 포스터 액자도 볼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물건이에요.
[로컬 추천] 경지님이 추천하는 서울 마포역 혼밥 스폿
마포역 근처에 있는 '수퍼(SOUPER)'라는 곳을 종종 가요. 이미 워낙 유명한 곳이라 아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혼밥하기에 전혀 부담 없는 분위기인 데다, 사실 맛있는 수프 가게를 찾기가 은근히 어렵잖아요. 이곳은 수프와 샌드위치가 모두 맛있어서 편하게 자주 찾게 되는 곳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