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가구 예 Ye] 빈티지한 취향과 다채로운 컬러가 시선을 사로잡는 이곳은 중국 1집러 Ye 님의 집이에요.
과감한 컬러 플레이 속에서도 모노톤의 벽과 수납장이 차분한 균형을 잡아주는 곳이죠. 좋아하는 아이템을 아낌없이 펼쳐 놓으면서도, 이를 아우르는 넉넉한 수납공간 덕분에 여유로운 무드마저 느껴집니다. 이곳에 머물다 보면, 마치 영감으로 가득 찬 화가의 작업실에 들어온 듯한 설렘을 느끼게 될 거예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중국 광저우에 사는 디자이너 Ye(@easygood.home)입니다. 실내 디자인을 전공하고 그래픽 디자인을 부전공하면서, 공간과 비주얼이 어우러지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됐어요. 그 열정으로 시작한 가구 브랜드 ‘easygood’이 어느덧 8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왔네요. 크고 작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빈티지와 현대적인 감각을 조화롭게 결합하며, 저만의 색깔을 다져가고 있어요.

Ye 님에게 ‘집’은 어떤 곳인가요?
저에게 집은 온전한 자유가 허락되는 곳이자, 언제든 돌아와 쉴 수 있는 ‘항구’ 같은 공간이에요. 폭풍 같은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현관문을 닫는 순간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는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정박지죠. 다만 항구도 관리가 필요하듯, 자유로움 속에서도 청소나 정리정돈 같은 주간 목표는 철저히 지키는 편이에요. 공간이 흐트러지면 집이 주는 특유의 아늑함과 평온함도 금세 무너지거든요.

혼자 사는 것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만족스러운 점이 있다면요?
오직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저는 거실과 서재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데, 집에 머무는 동안 음악은 꼭 틀어 놓아요. 평소에는 R&B를, 작업할 때는 신나는 힙합을 듣죠. 요즘은 좋아하는 힙합 음악을 무한으로 반복하며 플레이리스트를 채우고 있어요. 잔잔한 음악을 배경 삼아 가볍게 혼술을 즐기거나 좋아하는 영상을 정주행하는 자유로운 저녁 시간이 가장 달콤한 행복입니다.

집에서 즐기는 취미도 있나요? 어떻게 취미에 빠지게 됐는지도 궁금해요.
요리를 정말 좋아해요. 18살부터 혼자 살기 시작해 자연스럽게 요리를 즐기게 되었죠. 한때 요리 브이로거를 꿈꾸기도 했는데, 촬영과 요리를 동시에 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웃음). 조만간 좋은 방법을 찾아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그림도 오래된 취미예요. 일본 애니메이션을 따라 그리면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저만의 감각을 더한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게 됐죠. 레고 조립이나 예능 프로그램 시청도 빠질 수 없고요.
요리와 그림, 디자인 모두 결국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닮아 있어요. 일에서 완전히 벗어나 취미에 온전히 몰입할 때, 그 순수한 즐거움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해질 때면 삶이 더 의미 있게 느껴져요.
🚢가장 편안한 공간에서 나오는
컬러 플레이🎨


집 전체의 인테리어 콘셉트를 설명해 주세요.
공간 전체는 모노톤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요. 어릴 때부터 흑백을 좋아해서 옷장에도 온통 무채색으로 가득할 정도거든요. 그래서 집을 꾸밀 때도 블랙 앤 화이트를 기본 베이스로 두고, 그 위에 컬러풀한 아이템을 레이어드하는 방식으로 구성했어요. 컬러가 너무 많아지면 공간이 금세 산만해지기 쉬운데, 큼직한 수납장이나 벽면을 흑백으로 넓게 두면 강렬한 색감의 가구도 자연스러운 포인트가 되거든요. 소품 몇 개만 바꿔도 분위기가 달라지니, 인테리어 스타일을 바꾸고 싶을 때도 부담이 없답니다.

Ye 님만의 ‘특별한 구석’은 어디인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석은 거실과 서재입니다. 특히 거실은 소재나 색감, 실용성까지 모두 만족시켜야 했기에 가장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공간이에요. 주로 저녁이나 주말에 소파에 누워 TV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가끔은 홈 브랜드 제품 영상을 촬영하는 스튜디오가 되는 공간이죠. 서재는 저의 호기심을 마음껏 풀어놓을 수 있는 비밀기지 같아요.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펼쳐보거나 만들어둔 레고 MOC를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완전한 충전이 되거든요. 너무 좋아하는 공간이라 많은 분께 꼭 소개하고 싶었어요!

집에 다양한 아이템들이 있는 것 같아요.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과 최근에 관심을 두는 아이템이 있다면요?
사실 집에 있는 물건 상당수는 제가 직접 디자인하는 브랜드 제품이에요. 자체 브랜드 외에도 빈티지 아이템이라면 뭐든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선전에 있는 한 홈웨어 매장에 빠져 있어요. 주인이 유럽에서 직접 수집해 온 1970~1990년대 빈티지 아이템들이 많은데, 레트로한 느낌은 물론이고 유럽의 미감까지 그대로 담겨 있거든요. 제 브랜드도 그런 감성과 결이 비슷해요. 면봉 케이스나 티슈 커버 같은 일상적인 물건도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예술적인 감각을 더한 오브제로 만들고 싶거든요. 집의 구석구석을 재미있는 물건과 취향 있는 감성으로 채우는 것, 그게 제가 브랜드를 만드는 이유이기도 해요.
혼자 가기 좋은 스폿을 알려주세요.
혼자 생각에 잠기거나 멍하게 있는 시간을 좋아해서 카페와 전시장을 자주 찾아요. 그중에서도 꼭 한 번 가볼 만한 곳을 꼽자면 홍콩에 있는 ‘M+ 뮤지엄'(@mplusmuseum)’을 추천해요. 문화, 예술, 역사를 아우르는 기획 전시가 항상 독창적이고 깊이가 있어요. 선전은 홍콩 바로 옆이어서 두 곳을 묶어서 방문하는 편이에요. 제가 살고 있는 광저우에서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걸리지만, 그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가치 있는 경험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