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인가구] 책과 사진으로 채운, 작가이자 마케터의 아카이브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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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윤두열 Yun Duyeol] 윤두열 1집러의 공간에는 직접 쓴 책과 선물 받은 사인본, 그리고 아이슬란드와 몽골 등의 여행지에서 찍은 대형 인화 사진이 함께 놓여 있어요.
프레임 없이 사용하는 매트리스, 벽에 거는 대신 기대어 세워 둔 액자들, 문을 가득 채운 그림과 엽서, 메모들. 방문했던 나라들이 열 손가락을 훌쩍 넘을 정도라는 윤두열 1집러의 집에는, 여행의 순간이 짐작되는 기록과 풍경이 곳곳에 자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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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윤두열(@dooyory)입니다. 현재 출판사 휴먼큐브(@humancube_books)에서 기획마케터로 일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1인 출판사 ‘우연은 인연으로’를 운영하며 독립출판을 하고 있어요. 92년생, 서른셋이고 MBTI는 ENFJ예요. 한 문장으로는 “높이 쌓으려다가 옆으로 넓어지는 사람”으로 저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혼자 살기 시작한 건 2018년 9월부터예요. 파주 출판단지에서 일하게 되면서 마포구 합정동으로 이사해 혼자 살기 시작했어요. 혼자 살면서 가장 좋은 건 아주 작은 것 하나까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 같아요. 가족과 살 때는 여러 가지를 신경 써야 했지만 지금은 식사 메뉴부터 생활 패턴까지 모든 것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온전히 나답게 살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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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이후, 주거 히스토리가 궁금해요.

첫 독립을 합정동에서 시작했다는 말씀은 드렸죠? 합정동의 아주 작은 원룸(5.5평)에서 2년을 살았고 이후 동생과 투룸 집에서 둘이 2년을 살았어요. 세 번째가 현재의 망원동 집이에요. 책과 사진 액자, 매트리스가 있는 방이 주생활 공간이고 다른 한 개의 방은 드레스룸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첫 시작이 5.5평 원룸이었는데 지금은 투룸에 베란다도 있는 열 평대 정도의 집에서 살고 있네요. 투룸 집에 살면서 느낀 건 ‘공간이 분리된다’는 사실이 삶의 질을 참 많이 높여준다는 거예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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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열 님 공간에서는 책과 액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요.

을 읽는 것도, 책을 수집하는 것도 좋아해요. 제 책도 있고, 선물 받은 책과 좋아하는 저자의 사인본, 이미 읽은 책과 읽고 싶어 사둔 책도 있어요.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300~400권 정도 될 것 같은데, 특히 시집이 많은 편이에요. 이병률 시인의 시를 읽으며 ‘시집’에 입문하게 되었어요. 보통 2~3편 매력적인 시를 발견하면 해당 시집을 데리고 오고 싶어지는데 시집은 금액적으로도 부피적으로도 부담이 크지 않다 보니 지금처럼 시집을 많이 소장하게 된 것 같아요.

사진은 여행지에서 찍은 필름 사진을 액자에 넣은 것들이에요. 여행에서 마주한 풍경들이라, 돌아와서도 저 사진을 보면 그 순간이 선명히 떠올라 기분이 좋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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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액자를 모두 벽에 기대 세워둔 이유가 궁금해요.

처음엔 액자를 벽에 걸고 싶었어요. 벽에 걸지 못해서 임시로 지금처럼 두었는데, 저렇게 바닥과 가까이 있으니, 침대에 눕거나 앉았을 때의 눈높이와 잘 맞더라고요. 보시다시피 제 방에는 침대 프레임 없이 매트리스만 두어 높이가 높지 않거든요. 제 사진들이 대부분 다 자연을 찍은 것이라 작은 방에 있지만 눈앞에 저 사진들이 펼쳐지면 넓은 자연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지금과 같은 형태로 액자를 계속 두게 되었어요.

그리고 처음 독립해서 살았던 집은 5.5평 정도의 원룸이었어요. 첫 집은 공간적 여유가 없어서 큰 가구들을 넣을 수가 없었고요. 그 후로 두 번의 이사를 더 했는데 큰 가구 없이 살다 보니까 굳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못 받아서 그냥 계속 가지고 있던 가구들만 최소로 가지고 있게 된 것 같아요. 지금 삶의 생활 패턴에는 이 방식이 제일 잘 맞는 듯해요. 그래서 추가로 무언가를 들이지 않는 것 같아요.



집 안에 담긴
여행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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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무척 즐긴다고 들었어요. 여행지에서 ‘집’을 떠올릴 때 어떤 생각이 드나요?

첫 해외여행은 23살 때 군대 전역 후 떠난 호주였어요. 이후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방에 붙여 둔 세계지도를 보며) 캐나다,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핀란드, 아이슬란드, 몽골, 홍콩, 마카오 등을 다녀왔어요. 일상 속의 저 자신도 좋지만, 여행 중인 저를 제가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요. (웃음)

멀리 떠나 있으면 집은 오히려 아득하게 느껴져요. 내가 정말 거기에 있었나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여행이 길어져서 몸도 마음도 피곤하면 집에서 푹 쉬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어요. 결국 아무리 좋은 숙소에 있어도 집이 최고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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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사진의 대형 인화 노하우가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첫 A1사이즈 필름 사진 인화를 맡겼던 ‘프린트 피델리티(@print_fidelity)’라는 곳을 지금까지 애용하고 있어요. 이제는 전화를 드리면 제가 원하는 종이에 원하는 톤으로 척척 작업해 주실 정도로 단골이 되었어요. 첫 인쇄 당시에는 다소 가격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종이에 인쇄를 하느냐에 따라 사진의 퀄리티가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경험한 이후로는 쭉 이곳만 이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하네뮬레(Hahnemuhle)'라는 종이에 주로 인화를 하는데 A1 사이즈 기준 10만 원대 초중반입니다. 대신 액자는 온라인으로 구매해 직접 조립하는 방법으로 비용을 조금 절약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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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열 님 만의 ‘1집구석’을 꾸밀 때 가장 신경을 쓴 공간은 어디인가요?

가장 신경을 쓴 공간은 아무래도 매일 잠들고 깨어나는 침실이에요. 투룸에 살고 있지만 작은 방은 옷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주로 머무는 큰 방을 저만의 색깔로 꾸미려고 했어요. 특별한 인테리어 콘셉트를 정한 건 아니고, 그냥 ‘나다운 공간’을 만들고자 했어요. 특별한 색감이나 톤을 맞추기보다는 좋아하는 것들로 채운, 자연스럽게 제 취향이 드러나는 공간이길 바랐어요.


혼자 가기 좋은 숨겨진 스폿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망원한강공원 가는 길에 있는 '만복기사식당'을 추천해요. 기사식당이라는 이름처럼 기사님들도 많이 찾는 식당인데 등산하고 들르는 손님, 한강공원에서 운동을 마치고 오는 분 등… 1인 손님들도 적지 않아 혼밥하기 좋습니다. 크게 부담 없는 가격이고 맛도 좋아요.



디지털 에디터 윤진 | 글 선영·진욱 | 사진 기태 | 영상 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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