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하루의 절반은 침대와 한 몸


[1인가구 집구경 양주희 Yang Ju Hee] 여가 시간의 대부분을 침대 위에서 보낸다는 오늘의 1집러는 직업마저도 수면 제품 디자이너예요. 화이트 톤으로 심플하게 꾸민 침실 겸 생활공간, 이곳에서는 큼직하고 아늑한 침대가 주인공인 셈이죠. 잠을 부르는 편안한 잠옷과 기분 좋은 향이 나는 패브릭 미스트, 무드 있는 사이드 조명까지🤍 온도·습도·조명을 내 취향에 완벽하게 맞추고 침대에 누울 때 진심으로 행복을 느끼는 양주희 1집러의 작지만 안락한 공간을 만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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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5년 차 가구 디자이너 양주희입니다. 지금은 수면 제품 디자인 팀에서 침대 매트리스부터 베개, 안대까지 수면과 관련한 모든 제품을 디자인하고 있어요.

스무 살에 독립해 친구들과 같이 살다가, 5년 전에 취업하면서 서울로 올라와 혼자 살기 시작했어요. 이 집으로 온 지는 1년 반 정도 됐어요. 같은 건물에 제 친구가 살고 있거든요. 이사 갈 곳을 찾던 중이었는데, 마침 출퇴근하기 좋은 위치이기도 했고 친구 초대로 겸사겸사 집을 구경하러 왔죠.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창밖으로 노을이 예쁘게 지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한눈에 반해서 그냥 바로 계약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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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희 님의 1인 라이프가 궁금해요.

대부분의 시간을 집 안에서 보내는, 말 그대로 집순이예요. 간단히 커피를 내려 마시거나 러그 위에 앉아 유튜브 볼 때 빼고는 침대 위에서 모든 걸 해결하는 편이죠. 잘 잤다고 느끼려면 하루 10시간은 자야 해요. 보통 오후 10시에 잠들고 오전 7시쯤 일어나는데, 10시에는 잠이 들어야 하니까 거의 8시부터 침대에 누워 있어요.

혼자 살아서 제일 만족스러운 건 생활 패턴이나 청소 시기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최근에 바빠서 빨래가 많이 쌓여 있었거든요. 친구들과 같이 살 땐 서로 시간 맞춰서 세탁기를 사용하거나 빨리 비워줘야 했는데, 이제는 내 일정대로 하면 되니까 되게 편하더라고요. 공간을 꾸미거나 가구를 살 때도 내 취향과 기분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으니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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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꾸밀 때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집이 좁아서 최대한 넓어 보였으면 했어요. 그래서 높이가 낮은 가구를 선택하고, 자투리 공간 없이 딱 맞추려고 치수도 꼼꼼히 재곤 했죠. 이사를 자주 다니는 편인데 짐이 많으니까 힘들더라고요. 처음엔 물건을 쉽게 못 버렸는데, 이제는 버릴 건 빨리 버려요. 기본 인테리어도 화이트 톤이고, 자연스럽게 미니멀한 분위기가 되면서 전체 톤 앤 무드를 맞춰보기로 했어요. 가능한 한 물건이 안 보이도록 수납장에 숨기고, 싱크대 거치대 등 없앨 수 있는 건 다 없앴어요. 침대 프레임도 바닥 부분 서랍을 열면 수납이 되는 제품을 골랐고요. 원룸이라 집에 들어오자마자 침대가 가장 먼저 보이고, 한번 사면 오래 쓰는 가구다 보니 매트리스와 프레임도 공간 분위기에 맞춰 밝고 부드러운 색상을 선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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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석은 어디인가요?

침대 공간요. 이곳이 또 햇살 맛집이거든요. 침대 방향도 빛이 가장 잘 들고 창밖이 잘 보이도록 배치했어요. 특히 낮 12시부터 노을 질 무렵까지 햇빛이 집 안 가득 들어와요. 침대에 누워 아침 햇살을 받으며 잠에서 깰 때도 기분 좋고, 해가 저물 때 블라인드를 내리면 공간이 분위기 있게 변해요.



지금 사용 중인 매트리스도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제품이죠?

네, 매일 머물고 잠자는 공간인 만큼 침실이 안식처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편안하고 깨끗한 매트리스를 디자인하기 위해 고민했죠. 일상생활 속에서 몸에 직접 닿으면서도 매트리스와 비슷한 제품을 찾다 보니 운동화가 떠오르더라고요. 그렇게 운동화 디자인에서 착안한 ‘헤이븐’ 매트리스를 개발하게 됐어요. 사람마다 체형과 취향이 각각 다른 만큼 높이와 경도는 물론, 가격대도 다양하게 출시했지요.

헤이븐이란 ‘안식처’라는 뜻이거든요. 침대에 누웠을 때 안식처 같은 아늑하고 포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통기성 좋은 타공 스웨이드와 유연한 니트 원단을 매트리스 옆면에 덧대고, 컬러도 피부 톤과 유사한 색상으로 맞췄어요. 특히 피부에 직접 닿는 상단 토퍼는 지퍼로 탈착해 세탁기로 간편하게 세탁할 수 있는데, 한두 달에 한 번씩 울 코스로 세탁하면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좋은 매트리스를 선택하는 요령이 있나요?

오프라인 매장에 자주 가서 직접 누워보는 게 정답인 것 같아요. 하루 만에 결정하기보다는 며칠에 걸쳐 충분히 체험해보고 내 몸에 딱 맞는 매트리스를 선택해야 해요. 저는 압축되어 있지 않고 무게가 무거운 제품을 추천해요. 오래 압축된 매트리스는 스프링 내구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좋은 자재를 밀도 있게 채운 매트리스일수록 엄청 무겁거든요. 살짝 들어서 무게를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프레임 역시 무겁고, 안쪽과 바깥쪽 목재 두께가 전체적으로 두꺼운 제품을 골라야 오래 튼튼하게 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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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즐기는 나만의 루틴이 있다면?

집에 돌아오면 일단 샤워부터 하고 잠옷으로 갈아입어요. 그다음 패브릭 미스트를 침구에 뿌리고 사이드 조명을 켠 뒤 침대에 눕는데, 그 순간이 정말 행복해요. 요즘 자주 쓰는 패브릭 미스트는 우디 향. 그날 기분에 맞춰 라일락이나 라벤더, 레몬 향을 쓰기도 해요. 향기 아이템을 워낙 좋아해서 페이퍼 인센스도 즐겨 피우고, 보디 워시와 핸드크림도 여러 개 놓고 써요. 잠잘 준비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확인하거나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필로(pillow)를 껴안고 뒹굴다 잠들어요.


숙면에 도움이 되는 나만의 추천 아이템이 있나요?

얇은 잠옷이요. 이불에 두꺼운 옷까지 입으면 내 몸을 한 겹 더 막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잠옷은 가능한 한 얇은 소재로 골라요. 침구도 가벼운 제품을 선호해서 면 60수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요. 면 수치가 높을수록 부드럽고, 낮을수록 탄탄하니까 침구 무게나 소재는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돼요.



침실 인테리어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베개와 이불 커버를 침대 색상에 맞게 바꿔보길 추천해요. 침구 색상에 따라 침실 분위기를 쉽게 바꿀 수 있거든요. 저는 매트리스와 프레임이 밝은 우드 컬러라 침구를 아이보리 톤으로 맞췄는데, 프레임 색이 어둡다면 브라운이나 월넛 컬러의 침구를 선택해도 잘 어울리겠네요.



진아 | 사진 창화 | 영상 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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