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사계절 내내 자연과 함께하는 특별한 구석


[1인가구 집구경 이혜인 Lee Hae In] 이 집에서는 창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을 통해 사계절을 느낄 수 있어요. 

여름에는 푸릇푸릇한 나무들이, 겨울에는 눈이 소복이 쌓인 모습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집을 꾸며주죠. 어릴 적부터 오랜 시간 스리랑카에 살았던 경험으로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원한 이혜인 1집러! 매력적인 창밖 뷰와 공간 곳곳에서 발견한 스리랑카를 떠올리는 아이템들까지! 이혜인 1집러의 특별한 구석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이혜인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공간 디렉터 이혜인(@leehaeinn)입니다. 로우클래식 본점 레노베이션, 우영미 파리 생토노레 플래그십 스토어 인테리어, 인플루언서 수사샤의 집 인테리어를 진행했습니다. 3년 전 디자인 스튜디오를 오픈했는데 그 이전에는 젠틀몬스터에서 일하기도 했고 코이카 소속으로 스리랑카의 한국 대사관 리모델링 작업도 진행했었죠.



이혜인 님의 1인 라이프가 궁금해요.

본격적인 혼자살이는 2013년부터예요. 그전에는 부모님은 해외에 계시고 형제들은 한국에 있어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살았어요. 워낙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지내다 보니 서로 굉장히 애틋하죠. 하지만 가족과의 만남은 하루 정도가 딱 적당한 것 같아요. (웃음) 저는 혼자 있을 때는 청소하고 가구 배치를 바꾸고 수납장을 정리하며 바쁘게 지내는 편인데 가족들과 같이 있다 보면 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 어렵더라고요.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저에게는 스트레스를 푸는 과정이자 에너지 충전 방법의 하나이기 때문에 혼자 사는 게 잘 맞아요.


그러다 8개월 전 반려견 ‘버드(@iam_birrrd)’를 입양했어요. 덕분에 강아지와 함께 살면 좋은 공간에 대해 처음 고민하게 된 것 같아요. 버드의 이동 동선을 고려해 거실 바닥에 듬성듬성 배치해 놓은 식물을 한쪽으로 모으고, 버드가 편히 쉴 수 있도록 러그를 곳곳에 깔면서 공간도 한층 다채로워졌죠!



집에 대한 취향이 확고한 편인가요?

초등학생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많은 시간을 스리랑카에서 보냈어요. 그 때문인지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 당연했고, 서울에 살면서도 마음 한편엔 늘 자연에 대한 갈망이 있었어요. 


창밖으로 나무가 보이고, 식물을 위해 채광이 좋은 집을 원했는데 마흔 개 이상의 집을 보고도 이거다 하는 집을 찾지 못했어요. 어느 날 저녁 부동산 앱에 올라온 지금 집의 거실 사진을 보고 한눈에 매료되었죠. 다음 날 아침 방문해 눈으로 확인한 후 바로 계약했어요.



현재의 집으로 이사 후, 가장 마음에 드는 구석은 어디인가요?

이 집을 선택한 이유인 거실 창문이에요. 창틀을 액자 삼아 나무와 풀이 우거진 둔덕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보이죠. 큰 창의 시야를 가리지 않기 위해 가장 신경 썼어요. 이전에 살던 집들은 경치가 좋지 않아 일부러 집 안을 식물로 많이 채웠거든요. 이사한 후에는 거실 창문 너머 보이는 풍성한 나무가 인테리어의 일부가 되었답니다. 


거실에 펼쳐지는 각양각색의 사계절 풍경을 눈으로 전부 감각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요. 나무가 가장 푸르른 여름도 좋고 눈 내린 겨울도 매력적이죠. 지난겨울 눈이 엄청나게 내린 날, 하얗게 뒤덮인 눈에 달빛이 반사되어 불을 켜지 않아도 집안이 환했죠. 지금의 집 덕분에 가능한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 스리랑카 우드카빙 작업실에서 발견한

핸드크래프트 코끼리 오브제! 🐘




공간 곳곳 코끼리 아이템이 눈길을 끌어요.

스리랑카에서 보낸 시간 때문인지 저에게 코끼리는 굉장히 친숙한 동물이에요. 어릴 적부터 좋아하고 모아왔다 보니 코끼리 관련 아이템을 눈앞에 두면 안정감이 느껴지죠. 지금도 여전히 코끼리 오브제, 쿠션, 스티커 등 꾸준히 모으고, 시선이 닿는 곳에 두고 있어요. 서랍장 위의 손톱보다도 작은 코끼리 피규어부터 버드의 애착 인형까지! 찾으면 찾을수록 더 많은 코끼리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친구들도 여행길에 예쁜 코끼리 아이템을 발견하면 자주 선물로 사다 주곤 해요. 



나만의 공간을 만족스럽게 잘 꾸미는 팁이 있을까요?

남들이 사는 걸 사고, 트렌드에 따라 공간을 꾸미는 대신,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에 대해 고민해 볼 것을 권해요. 이사하거나 새 공간으로 옮길 때 저는 늘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갖추고 가라고 말해요. 우리나라는 결혼할 때도 신혼 가전을 세트로 다 구비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 공간에서 살아봐야 비로소 필요한 것들이 생기기 시작하거든요. 취향이라는 것이 계속 바뀌기도 하고 싫증이 날 수도 있고요. 최소한의 것들로 시작해 해당 공간과 어울리고 취향에 맞는 것들로 자연스럽게 채워나가는 방법을 저는 선호해요.



정리정돈에 진심이신 것 같아요. 혜인 님만의 기준이 있나요?

더 이상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은 미루지 않고 정리하는 편이에요. 정기적으로 물건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얼마나 자주 쓰는지, 어떤 추억이 있는지를 생각해요. 자주 사용하는 물건의 경우 감정이 연계되거든요. 물리적으로든, 감정적으로든 쓸모를 다한 물건은 과감하게 처분해요.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 정말 좋아하는 것만 남게 되죠.


사진 제공 다크에디션 커피(@darkeditioncoffee)

혼자 가기 좋은 숨겨진 스폿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다크에디션 커피(@darkeditioncoffee)를 추천해요. 연희동에서도 주거지 쪽으로 깊게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곳인데 버드와 산책하며 자주 들르는 곳이에요. 로스팅도 직접 하는 곳이라 커피 맛도 좋아요. 아침 산책 때 한 번, 출퇴근하며 각각 한 번씩, 정말 자주 가는 곳이에요.



디지털 에디터 영은 | 글 선영 | 사진 경옥 | 영상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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