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석 Kim Kyungseok] 일본 고유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다다미 바닥과 대조되는 모던하고 세련된 블랙 컬러 가구로 특색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어요.
한국의 편리한 주거 시설을 뒤로하고 일본 도쿄의 오래된 맨션에서 주체적인 삶을 꾸려나가고 있는 오늘의 1집러. 평범한 일상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만들어 내는 특별한 구석을 지닌 김경석 1집러의 공간을 소개해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도쿄에 살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 피노 김경석(@pinot.tokyo)입니다. 유학 생활을 하며 처음 혼자 살기 시작했고, 일본에 거주한 지 10년이 조금 넘었어요. 일본에서 미대 졸업 후, 대학 동기인 일본인 친구와 함께 'CHNEIDER(슈나이더)'라는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어요. 연령,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디자인을 추구하고 대량생산이 아닌 핸드메이드로 모든 옷을 1벌씩만 만들어요.
저는 빈티지 샵이나 작은 공방에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물건 찾는 걸 좋아해요. 제가 좋아하는 것,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며 지내요.
일본에서의 1인 라이프는 어떤가요?
일본은 1인 문화가 한국보다 일찍이 퍼진 나라예요. 그만큼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가전, 식당 서비스 등이 발달해 있어서 편리하죠. 헤리티지가 있는 장소와 아이템을 선호하는데, 일본에 살며 빈티지 샵, 헌책방, 킷사텐(일본의 찻집) 등 세월이 쌓인 가게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아요.
비록 한국에 비해 일본은 집의 규모도 작고, IT 기술이 빠르지 않아 조금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일본 문화의 일부라 생각하며 만족스럽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나만의 특별한 구석은 어디인가요?
모든 공간이 특별하기 때문에 현관부터 부엌, 거실, 다다미방까지 제가 좋아하는 냄새와 색, 형태, 소리로 채웠어요. 세세한 곳까지 저만의 방식으로 꾸미니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얻고 행복한 기분이 들어요.
먼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숲 향의 인센스콘과 샌달우드 인센스 향이 은은하게 코끝을 파고들어요. 부엌에는 커피 도구와 좋아하는 식기를 진열해 놓은 선반이 있는데 작은 식기 하나까지도 제 취향에 맞게 채워뒀어요. 다다미방에는 까만 코타츠를 두었는데, 요즘같이 추운 겨울 코타츠에 들어가 귤을 까먹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 직접 그린 그림으로 공간에 포인트를!
인간 내면의 다양한 감성을 담아낸 작품💙
"정적인 얼굴과 몸짓. 모순적이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당연한 모습을 그렸어요.
각각의 스토리를 담고 있지만 서로 연계성을 갖고, 묵묵히 살아가는 모습을 연상시키죠."
공간을 꾸밀 때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다다미방은 블랙 계열의 가구를 배치해 긴장감과 묵직함이 느껴지도록 했어요. 물건은 최대한 숨겨 최소한의 물건과 오브제만 두어 깔끔해 보이도록 신경 썼죠. 반대로 부엌에는 원목 가구를 놓고 흰색 전자기기들을 두어 자연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죠. 좋아하는 것들은 모두 선반에 꺼내 놓아 볼 때마다 행복해져요.
다양한 조리도구와 커피포트가 눈에 띄어요. 부엌에서 보내는 일상도 궁금해요.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는 아주 오래된 생활 습관이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 커피콩을 갈고, 모카포트로 추출한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제겐 당연한 일과 중 하나죠. 반복되는 일상 속 생겨난 저만의 루틴이 삶을 지탱해 주는 큰 힘이 됩니다.
요리하는 걸 좋아하고 뭐든 잘 먹는 편이라 다양한 레시피를 시도하고 있어요. 부침개를 먹고 싶을 때는 일주일 내내 부침개를 만들고, 러시아 음식에 빠지면 러시아 요리책을 사서 일주일 동안 러시아 요리만 만들기도 하죠. 슈퍼에서 식재료를 구경하는 것부터, 레시피를 찾아 입맛에 맞게 조금씩 바꾸고, 어울리는 그릇을 골라 한 끼를 완성하는 과정이 항상 설레고 즐거워요.
혼자 가기 좋은 숨겨진 스폿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도쿄에서 전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기치조지라는 동네를 추천해요. 번화가와 지역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에요. 공원도 있고, 잡화점, 카페 등이 몰려 있어 혼자 다니기 편해요. 빈티지 샵이나 잡화점을 둘러보면서 나만의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 스폿이에요.
디지털 에디터 영은 | 글 선영 | 영상 연주 | 자료제공 경석
[김경석 Kim Kyungseok] 일본 고유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다다미 바닥과 대조되는 모던하고 세련된 블랙 컬러 가구로 특색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어요.
한국의 편리한 주거 시설을 뒤로하고 일본 도쿄의 오래된 맨션에서 주체적인 삶을 꾸려나가고 있는 오늘의 1집러. 평범한 일상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만들어 내는 특별한 구석을 지닌 김경석 1집러의 공간을 소개해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도쿄에 살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 피노 김경석(@pinot.tokyo)입니다. 유학 생활을 하며 처음 혼자 살기 시작했고, 일본에 거주한 지 10년이 조금 넘었어요. 일본에서 미대 졸업 후, 대학 동기인 일본인 친구와 함께 'CHNEIDER(슈나이더)'라는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어요. 연령,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디자인을 추구하고 대량생산이 아닌 핸드메이드로 모든 옷을 1벌씩만 만들어요.
저는 빈티지 샵이나 작은 공방에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물건 찾는 걸 좋아해요. 제가 좋아하는 것,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며 지내요.
일본에서의 1인 라이프는 어떤가요?
일본은 1인 문화가 한국보다 일찍이 퍼진 나라예요. 그만큼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가전, 식당 서비스 등이 발달해 있어서 편리하죠. 헤리티지가 있는 장소와 아이템을 선호하는데, 일본에 살며 빈티지 샵, 헌책방, 킷사텐(일본의 찻집) 등 세월이 쌓인 가게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아요.
비록 한국에 비해 일본은 집의 규모도 작고, IT 기술이 빠르지 않아 조금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일본 문화의 일부라 생각하며 만족스럽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나만의 특별한 구석은 어디인가요?
모든 공간이 특별하기 때문에 현관부터 부엌, 거실, 다다미방까지 제가 좋아하는 냄새와 색, 형태, 소리로 채웠어요. 세세한 곳까지 저만의 방식으로 꾸미니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얻고 행복한 기분이 들어요.
먼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숲 향의 인센스콘과 샌달우드 인센스 향이 은은하게 코끝을 파고들어요. 부엌에는 커피 도구와 좋아하는 식기를 진열해 놓은 선반이 있는데 작은 식기 하나까지도 제 취향에 맞게 채워뒀어요. 다다미방에는 까만 코타츠를 두었는데, 요즘같이 추운 겨울 코타츠에 들어가 귤을 까먹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 직접 그린 그림으로 공간에 포인트를!
인간 내면의 다양한 감성을 담아낸 작품💙
"정적인 얼굴과 몸짓. 모순적이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당연한 모습을 그렸어요.
각각의 스토리를 담고 있지만 서로 연계성을 갖고, 묵묵히 살아가는 모습을 연상시키죠."
공간을 꾸밀 때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다다미방은 블랙 계열의 가구를 배치해 긴장감과 묵직함이 느껴지도록 했어요. 물건은 최대한 숨겨 최소한의 물건과 오브제만 두어 깔끔해 보이도록 신경 썼죠. 반대로 부엌에는 원목 가구를 놓고 흰색 전자기기들을 두어 자연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죠. 좋아하는 것들은 모두 선반에 꺼내 놓아 볼 때마다 행복해져요.
다양한 조리도구와 커피포트가 눈에 띄어요. 부엌에서 보내는 일상도 궁금해요.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는 아주 오래된 생활 습관이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 커피콩을 갈고, 모카포트로 추출한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제겐 당연한 일과 중 하나죠. 반복되는 일상 속 생겨난 저만의 루틴이 삶을 지탱해 주는 큰 힘이 됩니다.
요리하는 걸 좋아하고 뭐든 잘 먹는 편이라 다양한 레시피를 시도하고 있어요. 부침개를 먹고 싶을 때는 일주일 내내 부침개를 만들고, 러시아 음식에 빠지면 러시아 요리책을 사서 일주일 동안 러시아 요리만 만들기도 하죠. 슈퍼에서 식재료를 구경하는 것부터, 레시피를 찾아 입맛에 맞게 조금씩 바꾸고, 어울리는 그릇을 골라 한 끼를 완성하는 과정이 항상 설레고 즐거워요.
혼자 가기 좋은 숨겨진 스폿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도쿄에서 전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기치조지라는 동네를 추천해요. 번화가와 지역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에요. 공원도 있고, 잡화점, 카페 등이 몰려 있어 혼자 다니기 편해요. 빈티지 샵이나 잡화점을 둘러보면서 나만의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 스폿이에요.
디지털 에디터 영은 | 글 선영 | 영상 연주 | 자료제공 경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