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1인가구] 미니멀 대신 수집을 선택한, 일러스트레이터의 취향 가득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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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성키 Seongki] 구석구석 아기자기한 아이템이 그득그득한 수집가의 집. 개인의 취향을 시각화한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성키 1집러에게 ‘나 다운 공간’이란 좋아하는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완성된 곳이라고 해요. 직접 그리고, 만들고, 고른 물건부터 친구에게 받은 선물까지 저마다 소소한 이야기를 품은 물건들이 빠짐없이 눈에 잘 보이게 자리하고 있어요. 성키 1집러의 나다움이 자연스럽게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함께 들어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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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삽화, 그래픽, 애니메이션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각 작업을 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성키(@seongki_b)입니다. ‘성키’라는 작업명은 어릴 적 동생이 지어준 별명이에요. 제 본명 ‘성주’의 ‘성’에 ‘키’를 붙여 다정하게 불러주던 애칭을 자연스럽게 예명으로 쓰게 됐어요.


늘 중심 잡힌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예기치 못한 일로 가득하잖아요. 제 작업은 그렇게 흔들리는 일상 속에서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시작해요. 그때의 감정이나 생각을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색과 텍스처를 활용해 과장하거나 은유적으로 비틀어 하나의 이미지로 풀어내고 있답니다. 개인 작업 외에도 브랜드 협업부터 전시, 굿즈까지 다방면으로 작업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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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계신 집과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요?

햇수로 따지면 벌써 5년째 살고 있는 이 집은 회사 다닐 때 점심시간마다 산책하면서 눈여겨본 곳이었어요. 그러다 마침 매물이 나와 집을 둘러봤고, 첫인상부터 마음에 쏙 들어 고민 없이 바로 계약했죠. 시야가 탁 트이고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는 집을 찾고 싶었는데 여기가 바로 그런 집이었죠.


다만 동향이라 오후에는 햇빛이 조금 부족한 게 아쉽지만, 대신 여름에는 시원하답니다. 구축이기 때문에 생기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고쳐가며 지내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색이 바랜 벽면을 조금씩 페인트칠로 바꿔가며 인테리어에 자그마한 변화를 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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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주거 공간 겸 작업실로 꾸몄다고 들었어요. 일과 생활을 어떻게 병행하고 계신가요?

큰 방은 작업실 겸 침실로, 작은 방은 옷방 겸 창고로 사용하고 있어요. 처음 작업실을 꾸밀 때 테이블을 방 한가운데 두었죠. 테이블에서 작업도 하고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둘러앉을 수 있도록 하려고요. 그런데 막상 혼자 작업할 때는 침대가 계속 시야에 들어오고 공간이 열려 있어 집중이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테이블을 벽에 붙이고 침대를 등지고 앉는 구조로 변경해 작업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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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크기의 일러스트 작품이나 굿즈 같은 아이템들은 어떻게 보관하시나요?
주로 제 일러스트를 활용한 지류 아이템을 굿즈로 만들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특히 리소 프린트를 이용한 굿즈를 좋아하는데, 아날로그한 질감이 제 그림과 잘 어울려서 제작하는 재미가 있죠. 다만 집 구조상 수납공간이 부족해 개인 짐과 굿즈를 적당히 분산해서 보관하는 게 늘 숙제예요. 포장재나 행사 준비용 물품들도 은근히 부피가 커서 메인 수납장뿐만 아니라 집 안 곳곳 여러 위치에 나눠 두고 있어요. 특히 지류 굿즈는 습기에 약해서 옷이나 생활용품보다 더 좋은 자리를 배정해 관리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수납공간이 있는 침대를 들이면서 보관 환경이 훨씬 쾌적해졌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내려놓고 얻은 해방감 

좋아하는 것 가득, 까마귀 인간의 해피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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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키 님의 특별한 구석은 어디인가요?

메인 수납장은 제가 특히 애정하는 공간이에요. 지극히 실용적이면서도 제 취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식적인 공간이거든요. 아래에는 작은 사이즈의 굿즈를, 중간에는 수집한 물건들과 포스터를, 위에는 전시 때 사용했던 다양한 액자와 자료들을 두었어요. 이 수납장은 제가 '까마귀 인간'임을 받아들이고, 미니멀 라이프를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상징적인 공간이기도 해요. 처음 독립했을 때는 짐을 늘리지 않으려고 꽤 애썼는데, 점점 물건이 많아지면서 "아, 나는 결국 좋아하는 걸 모으는 까마귀구나"하고 인정하게 됐거든요.


다만 무작정 쌓아두기보다는 나름의 질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향수나 리소 컬러칩처럼 자주 사용하는 아이템은 앞쪽에 두고, 소품들의 높낮이와 위치를 조절해 한눈에 보일 수 있도록 배치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정리된 상태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바라만 봐도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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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장에서 가장 좋아하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친구가 만들어준 티코스터와 제가 만든 도자기 컵이에요. 자랑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고르기 어려웠는데, 결국 제게 즐거움을 주는 아이템으로 결정했죠. 손뜨개 티코스터는 제 그림을 친구가 직접 도안으로 만들고 실 컬러까지 하나하나 골라서 떠준 선물이에요. 서프라이즈로 받았는데 너무 웃기기도 하고 나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담은 선물에 크게 감동했어요.


도자기 컵은 오래전에 제가 직접 만든 건데, 허그하고 있는 사람이 디자인으로 그려져 있어요. 색칠할 때는 솔직히 ‘망했나?’ 싶었지만, 가마에서 구워 나온 걸 보니 당시 만든 것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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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하고 있는 아이템을 소개해 주세요.

‘지금 사지 않으면 분명 후회할 것 같다’라고 생각되는 물건은 꼭 구매하는 편인데요. 1970년대 독일 빈티지 데스크 램프는 오프라인 빈티지 숍에서 발견 후, 살까 말까 정말 오래 고민한 아이템이에요. 가격대가 있어 망설였는데 잊혀지지 않고 계속 생각나 결국 데려오게 되었죠. 지금 생각해도 잘한 선택이에요. 사이즈부터 컬러까지 제 취향에 딱 들어맞는 조명이거든요.


그 이후에 구매한 1980년대 네덜란드 빈티지 데스크 램프(Flexible desk lamp by Vrieland, 1980s.)도 애착 가는 아이템 중 하나예요. 침대 옆 협탁에 두고 사용하는데, 버튼을 누르는 느낌이 남다르죠. 잠들기 전 은은한 빛으로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조명이에요.


1192dfc1730a3.jpg사진 제공 @milmulbooks

혼자 가기 좋은 숨겨진 스폿이 있다면?

연남동 끝자락, 흔히 ‘끝남동’이라 부르는 구역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가게들을 추천하고 싶어요. 왠지 모르게 서로 안부를 묻게 되는 정다운 느낌이 가득한 곳이에요. 저는 ‘무슨서점(@musn_books)→책방밀물(@milmulbooks)→플라스틱가드너(@plasticgardener)’ 순으로 도는 동선을 좋아하는데요. 서점에서 책도 추천받고, 중간중간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천천히 걷기 좋은 코스예요. 혼자 가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여유를 즐기며 돌아보기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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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에디터 윤진 | 글 연숙 | 사진 문식 | 영상 윤진·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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