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가구 거스 GUS] 직접 제작한 가구들과 아메리칸 빈티지 무드의 소품들, 네이티브 아메리칸 문양이 존재감을 발휘하는 이곳은 거스 1집러의 안식처예요.
거실 창밖으로 북한산 전경이 보이고 따스한 볕이 드는 집. 그가 추구하는 편안함과 자유로운 감성으로 가득한 개성 넘치는 공간을 들여다봅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리파인드 디자인 스튜디오(@refyndstudio)에서 헤드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는 거스(@lch.kr)입니다. 공간디자인 및 가구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아티스트 에이전시 Did(@did.agcy)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반려견 충치와 함께 북한산이 보이는 아름다운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거스 님의 1인 라이프가 궁금해요.
제주도가 고향인데요.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첫 자취를 시작했어요. 누구의 간섭도 없이 모든 걸 내 맘대로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이 혼자 사는 삶의 묘미인 거 같아요. 지금 집으로 이사 온 지 약 1년 6개월 정도 됐고, 자취 시작하고 나서는 네 번째 집이에요. 조용하면서도 생활 인프라가 잘 형성되어 있는 동네를 찾다가 우연히 이 집을 만났는데요. 북한산을 마주하고 있는 거실 뷰가 마음에 쏙 들어 바로 계약했죠. 반려견 충치와 산책할 수 있는 공원도 근처에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아요.

공간 및 가구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선 계기가 궁금해요.
원래 작곡 전공으로 군대 가기 전까지 음악만 하고 살았어요. 군 제대 후 고향 친구와 제주도에서 잠깐 가구와 액자, 오브제 등을 파는 숍을 운영했는데요. 목공부터 미장, 페인트칠, 간판까지 셀프로 인테리어를 했죠. 그때 강렬한 흥미를 느끼고 가구와 인테리어 관련된 직업이 뭐가 있을까 검색하다가 공간 디자인이라는 분야를 알게 됐고, 국가 자격증(실내건축기사) 준비하러 3일 만에 짐 싸서 서울로 올라왔어요. 제가 비전공자니까 ‘자격증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죠. 자격증을 따고 들어간 첫 회사에서 1년 동안 밤낮 없이, 휴일 없이 일에 매진했어요. 밀도 높은 1년간의 실무 경험 후 지금 회사인 리파인드 디자인 스튜디오에 몸담게 됐어요.

공간 디자인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매번 다른 레이아웃과 무드 등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매번 같은 일을 해도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느낌이라 좋아요. 현재 회사에서는 주거 공간도 디자인하지만 주로 상업 공간을 디자인하는데요. 주거 공간보다 제한이 적어 좀 더 자유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 매력적이에요. 다양한 아이디어를 녹여낼 수 있고, 불특정 다수의 반응을 체감할 수 있는 점도 마음이 끌리죠.
🤠 패션에도 미국 감성 한스푼
웨스턴 부츠👞


거스 님의 공간에는 어떤 취향이 깃들어 있나요?
빈티지 가구나 소품이 모던한 아이템과 조화를 이룰 때 균형과 합이 완성되는 거 같아요. 네이티브 아메리칸 또는 아메리칸 빈티지, 여기에 현대적인 무드가 뒤섞인 걸 좋아해요. 패션도 웨스턴 엔지니어 스타일을 조금 믹스하는 편이고요. 미국의 광활한 자연과 개방감, 자유로운 감성에 푹 빠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집과 패션에도 그런 분위기가 발현되고 있어요.

거스 님의 특별한 구석은 어디인가요?
거실 창가인데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북한산이 보이는 뷰가 대체 불가한 매력이거든요. 일부러 커튼도 달지 않았어요. 창가 쪽에 식물을 배치하고 괴목을 두어 바깥 풍경과 어우러지게 연출했어요. 집 주변 환경과 맞게 아늑하면서도 따뜻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는데 소원 성취했죠. 공간을 만들고 나니 소파에 기대어 앉아 음악을 틀고 창밖을 감상하는 루틴이 생겼어요. 그 때문에 더욱더 집돌이가 돼 가고 있어요.


집에 직접 제작한 가구도 있다고 들었어요.
침대 프레임, 벽 선반, 거실과 주방을 분리하는 양면 서랍장 등이 제가 제작한 가구예요. 침대 프레임은 반려견 충치가 쉽게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도록 높이를 낮게 설계했고, 협탁 없이 침대 프레임 자체에 소소한 생필품들을 올려놓거나 때론 걸터앉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지금의 형태로 완성했어요. 거실과 주방을 분리하는 서랍장은 이전에 다른 프로젝트에서 비슷하게 만든 적이 있는데, 실용적이더라고요. 파티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양쪽으로 수납과 디스플레이를 할 수 있게 변형해서 만들었어요. 또 벽 선반은 찬넬 기둥을 이용해서 실버 도장을 하고 붉은 무늬목 선반을 사용해 커스텀 제작했는데요. 구매한 소품과 선물 받은 아이템으로 장식하다 보니 자유분방하면서도 저만의 개성이 담긴 벽을 연출하게 됐죠.

소장품 중 소개하고 싶은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미국의 맥주 회사 슐리츠(Schlitz Beer)의 빈티지 비어 사인인데요. 1980년대 빈티지 아이템으로 오크 프레임과 레드 컬러, 타이포그래피가 어우러져 멋스러워요. 거울로 되어 있는 점도 독특하죠. 해리 앨런(@harryallendesign)이 디자인한 이케아(@ikea) Kila Red Dog Rolling 빈티지 테이블 조명은 친한 형이 선물해 줬는데요. 레드 컬러와 독창적인 디자인이 돋보여서 좋아해요. 의도한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레드 컬러 아이템이 많네요.

사진 제공 @derstuhl_
혼자 가기 좋은 숨겨진 스폿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서울 연희동에 있는 ‘데스툴 연희(@derstuhl_)’는 제가 작업했던 카페인데요. 지금은 너무 유명해졌죠. 독일의 예술 종합학교인 ‘쿤스트 아카데미(Kunstakademie)’를 모티브로 한 대형 카페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형태감을 표현하면서도 적재적소에 러프한 요소들을 넣어 균형을 주도록 의도했어요. 매월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팝업도 열리니 한번 방문해 보세요. 또 서촌에 ‘동감’이라는 카페가 있는데요.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음미하는 달콤한 디저트가 예술입니다.
디지털 에디터 영은 | 글 연숙 | 사진 우경 | 영상 지희

[1인가구 거스 GUS] 직접 제작한 가구들과 아메리칸 빈티지 무드의 소품들, 네이티브 아메리칸 문양이 존재감을 발휘하는 이곳은 거스 1집러의 안식처예요.
거실 창밖으로 북한산 전경이 보이고 따스한 볕이 드는 집. 그가 추구하는 편안함과 자유로운 감성으로 가득한 개성 넘치는 공간을 들여다봅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리파인드 디자인 스튜디오(@refyndstudio)에서 헤드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는 거스(@lch.kr)입니다. 공간디자인 및 가구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아티스트 에이전시 Did(@did.agcy)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반려견 충치와 함께 북한산이 보이는 아름다운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거스 님의 1인 라이프가 궁금해요.
제주도가 고향인데요.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첫 자취를 시작했어요. 누구의 간섭도 없이 모든 걸 내 맘대로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이 혼자 사는 삶의 묘미인 거 같아요. 지금 집으로 이사 온 지 약 1년 6개월 정도 됐고, 자취 시작하고 나서는 네 번째 집이에요. 조용하면서도 생활 인프라가 잘 형성되어 있는 동네를 찾다가 우연히 이 집을 만났는데요. 북한산을 마주하고 있는 거실 뷰가 마음에 쏙 들어 바로 계약했죠. 반려견 충치와 산책할 수 있는 공원도 근처에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아요.
공간 및 가구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선 계기가 궁금해요.
원래 작곡 전공으로 군대 가기 전까지 음악만 하고 살았어요. 군 제대 후 고향 친구와 제주도에서 잠깐 가구와 액자, 오브제 등을 파는 숍을 운영했는데요. 목공부터 미장, 페인트칠, 간판까지 셀프로 인테리어를 했죠. 그때 강렬한 흥미를 느끼고 가구와 인테리어 관련된 직업이 뭐가 있을까 검색하다가 공간 디자인이라는 분야를 알게 됐고, 국가 자격증(실내건축기사) 준비하러 3일 만에 짐 싸서 서울로 올라왔어요. 제가 비전공자니까 ‘자격증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죠. 자격증을 따고 들어간 첫 회사에서 1년 동안 밤낮 없이, 휴일 없이 일에 매진했어요. 밀도 높은 1년간의 실무 경험 후 지금 회사인 리파인드 디자인 스튜디오에 몸담게 됐어요.
공간 디자인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매번 다른 레이아웃과 무드 등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매번 같은 일을 해도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느낌이라 좋아요. 현재 회사에서는 주거 공간도 디자인하지만 주로 상업 공간을 디자인하는데요. 주거 공간보다 제한이 적어 좀 더 자유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 매력적이에요. 다양한 아이디어를 녹여낼 수 있고, 불특정 다수의 반응을 체감할 수 있는 점도 마음이 끌리죠.
🤠 패션에도 미국 감성 한스푼
웨스턴 부츠👞
거스 님의 공간에는 어떤 취향이 깃들어 있나요?
빈티지 가구나 소품이 모던한 아이템과 조화를 이룰 때 균형과 합이 완성되는 거 같아요. 네이티브 아메리칸 또는 아메리칸 빈티지, 여기에 현대적인 무드가 뒤섞인 걸 좋아해요. 패션도 웨스턴 엔지니어 스타일을 조금 믹스하는 편이고요. 미국의 광활한 자연과 개방감, 자유로운 감성에 푹 빠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집과 패션에도 그런 분위기가 발현되고 있어요.
거스 님의 특별한 구석은 어디인가요?
거실 창가인데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북한산이 보이는 뷰가 대체 불가한 매력이거든요. 일부러 커튼도 달지 않았어요. 창가 쪽에 식물을 배치하고 괴목을 두어 바깥 풍경과 어우러지게 연출했어요. 집 주변 환경과 맞게 아늑하면서도 따뜻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는데 소원 성취했죠. 공간을 만들고 나니 소파에 기대어 앉아 음악을 틀고 창밖을 감상하는 루틴이 생겼어요. 그 때문에 더욱더 집돌이가 돼 가고 있어요.
집에 직접 제작한 가구도 있다고 들었어요.
침대 프레임, 벽 선반, 거실과 주방을 분리하는 양면 서랍장 등이 제가 제작한 가구예요. 침대 프레임은 반려견 충치가 쉽게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도록 높이를 낮게 설계했고, 협탁 없이 침대 프레임 자체에 소소한 생필품들을 올려놓거나 때론 걸터앉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지금의 형태로 완성했어요. 거실과 주방을 분리하는 서랍장은 이전에 다른 프로젝트에서 비슷하게 만든 적이 있는데, 실용적이더라고요. 파티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양쪽으로 수납과 디스플레이를 할 수 있게 변형해서 만들었어요. 또 벽 선반은 찬넬 기둥을 이용해서 실버 도장을 하고 붉은 무늬목 선반을 사용해 커스텀 제작했는데요. 구매한 소품과 선물 받은 아이템으로 장식하다 보니 자유분방하면서도 저만의 개성이 담긴 벽을 연출하게 됐죠.
소장품 중 소개하고 싶은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미국의 맥주 회사 슐리츠(Schlitz Beer)의 빈티지 비어 사인인데요. 1980년대 빈티지 아이템으로 오크 프레임과 레드 컬러, 타이포그래피가 어우러져 멋스러워요. 거울로 되어 있는 점도 독특하죠. 해리 앨런(@harryallendesign)이 디자인한 이케아(@ikea) Kila Red Dog Rolling 빈티지 테이블 조명은 친한 형이 선물해 줬는데요. 레드 컬러와 독창적인 디자인이 돋보여서 좋아해요. 의도한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레드 컬러 아이템이 많네요.
사진 제공 @derstuhl_
혼자 가기 좋은 숨겨진 스폿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서울 연희동에 있는 ‘데스툴 연희(@derstuhl_)’는 제가 작업했던 카페인데요. 지금은 너무 유명해졌죠. 독일의 예술 종합학교인 ‘쿤스트 아카데미(Kunstakademie)’를 모티브로 한 대형 카페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형태감을 표현하면서도 적재적소에 러프한 요소들을 넣어 균형을 주도록 의도했어요. 매월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팝업도 열리니 한번 방문해 보세요. 또 서촌에 ‘동감’이라는 카페가 있는데요.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음미하는 달콤한 디저트가 예술입니다.
디지털 에디터 영은 | 글 연숙 | 사진 우경 | 영상 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