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최신영 Choi Shin Yeong] 진정한 쉼을 추구하는 두 번째 집을 마련한 최신영 1집러. 우드 소재와 화이트 톤으로 정돈한 공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과 안정감을 선사하는 곳이죠. 일상의 쉼표를 두어 고요 속에 머무르는 법을 찾은 최신영 1집러의 공간을 들여다봅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예술을 결합한 쿠킹 클래스와 F&B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는 마벨메종의 대표이자 푸드디렉터 최신영(@ma.belle.maison___)입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문화예술경영학 석사를 수료한 후 갤러리 전시기획 큐레이터, 광고홍보대행사의 마케터로 활동하다가 2020년 마벨메종을 만들었어요. 예술과 요리의 경계를 넘어 아트 푸드라는 체험형 식문화 장르를 소개하고 대중과 예술의 가교 역할을 하는 다채로운 활동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최신영 님의 1인 라이프가 궁금해요.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자취를 시작했는데, 독립한 지 햇수로 10년 정도 되었네요. 직장 생활을 하며 평소 예쁘게 꾸민 집에 친구들을 초대해서 요리하고 대접하는 걸 좋아했어요. 그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SNS에 올리기도 했고요.
그저 내 집을 내 감각대로 꾸며 공개했을 뿐인데 사람들은 제가 뭘 좋아하는지, 무엇을 샀는지 궁금해하고 관심을 보여주었죠. 덕분에 집과 관련된 인터뷰도 많이 했고요. 그러다 회사를 그만두고 마벨메종을 창업, 집 한편에서 아트와 푸드를 결합한 쿠킹 클래스를 열었어요. 인스타그램 팔로워분들이 수업에 많이 참여해 주셨고, 지금까지 유지가 되어 5년째 잘 굴러가고 있답니다.
‘마벨메종’이라 이름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마벨메종은 ‘아름다운 나의 집’이라는 뜻이에요. 집에서 만드는 요리라든지,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 내가 좋아하는 가구나 소품 등 모든 것들이 집에서 비롯된 관심사였고, 그것으로 업을 삼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제 공간 안에서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느끼길 바랐어요. 그래서 태어난 이름이에요.
신영 님의 남다른 취미는 무엇인가요?
예쁘게 잘 가꿔진 공간을 찾거나 다양한 전시를 보러 다녀요. 리빙 소품을 만드는 작가님들의 SNS를 열심히 살펴보다가 오프라인 공간에 찾아가서 구매하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서촌에 자주 가는데 그릇 상점들이 곳곳에 많이 생겼더라고요. 서촌 골목 사이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그릇들을 구경하는 게 요즘 제게 소소한 힐링이 되어주고 있어요. 또 최근에 그릇 쇼핑을 목적으로 일본에 갔었는데요. 도쿄 갓파바시 도구 거리에서 생각보다 많은 돈을 쓰고 왔어요. 제가 케이터링도 함께 진행하다 보니 한국에서 판매하지 않는 특이한 일회용품을 비롯해 독특한 아이템을 자잘하게 많이 담아왔어요.
현재 복층 집과 휴식을 위한 집 등 두 공간을 갖고 계신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일터와 쉼터가 동일하다 보니 제대로 된 진정한 휴식이 어렵더라고요. 무조건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들어가자마자 완전 무장해제할 수 있는 저만의 안락한 공간이 필요해 새 집을 구해 이사했어요. 기존에 살던 복층 집은 외부에서 바라보는 저라는 사람이 가진 색깔이 모두 담겨 있다면, 새 집은 내면의 나를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저만의 안전지대이자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공간이에요. 요즘은 주로 마벨메종 스튜디오에서 늦은 밤까지 일하고 새 집에서 생활해요. 복층 집은 손님들을 초대해 소소한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활용하고 있죠.
✨바이닐, 달항아리, 화병, 접시, 오일 워머…🪔
그날의 취향을 전시하는 빈티지 지류함🗄️
신영 님의 특별한 구석은 어디인가요?
집 현관에 들어서면 오래된 빈티지 지류함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 공간을 가장 좋아해요. 지류함 위에 제가 아끼는 소품들을 올려두거든요. 층층이 쌓은 굽접시와 작은 달항아리, 에센셜 오일 워머 등 제 취향을 담아 매번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꾸미고 있어요. 미술 전공인 제게 지류함은 익숙한 가구인데 막상 구하려고 보니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오래된 빈티지 지류함은 더욱 구하기 어려웠죠. 때마침 자주 가던 카페가 폐업하면서 비치되어 있던 지류함을 판매한다고 하여 냉큼 가져왔어요.
휴식을 위한 집을 꾸밀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무엇이며, 그곳에서 보통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가장 중요했던 건 ‘방음’이었어요. 예전 집은 방음이 잘되지 않아 불편했거든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바깥 소음은 물론 윗집이나 아랫집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고 조용해서 마음에 쏙 들었어요. 그리고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여백을 밝게 채우는 느낌이 좋아 “내 집이다”라고 생각했고, 한치의 고민도 없이 바로 계약했죠. 이 집은 누구도 초대하지 않고 오직 나만의 휴식을 위한 곳이라 푹신한 침대와 소파를 들이고, 자극받지 않고 편하게 보내고 싶어 전체적인 톤도 내추럴하게 꾸몄어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테이블 공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데요.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넷플릭스를 볼 때도 항상 여기서 시청하곤 하죠.
소장하고 있는 아이템 중에서 수집하거나 재판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템이 있나요?
제가 어디를 가든 평생 함께 간다고 생각하는 소중한 작품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전현선 작가의 그림이에요. 2019년 갤러리 근무할 때 구매한 그림으로 처음 컬렉팅한 작품이라 특별해요. 그 당시 여행을 떠나고 싶었지만 바빠서 가지 못하고 대신 구매한 작품인데, 몇 년 새 가격이 세 배 가까이 올랐더라고요. 좋은 작품을 좋은 곳에 걸어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작품이에요.
두 번째는 최기창 작가의 작은 캔버스 작품인데요. 달리기 직전 가볍게 뛰는듯한 움직임이 묘사되어 있는데, 제가 삶에서 추구하는 속도와 닮아 있어요. 너무 급하게 뛰지 않으면서도 에너지를 잃지 않고 적당히 힘을 주면서 걷는 것. 제 삶과 맞닿아 있는 거 같거든요.
사진 제공 @teumari_cafe
혼자 가기 좋은 숨겨진 스폿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종로 서순라길에 자리하고 있는 카페 ‘트마리(@teumari_cafe)’를 추천할게요. 오래된 한옥 건물을 리모델링한 카페로, 루프탑에 오르면 종묘가 한 눈에 들어와요. 멋진 뷰와 함께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답니다.
디지털 에디터 진아 | 글 연숙 | 사진 기태 | 영상 연주
[1인가구 최신영 Choi Shin Yeong] 진정한 쉼을 추구하는 두 번째 집을 마련한 최신영 1집러. 우드 소재와 화이트 톤으로 정돈한 공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과 안정감을 선사하는 곳이죠. 일상의 쉼표를 두어 고요 속에 머무르는 법을 찾은 최신영 1집러의 공간을 들여다봅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예술을 결합한 쿠킹 클래스와 F&B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는 마벨메종의 대표이자 푸드디렉터 최신영(@ma.belle.maison___)입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문화예술경영학 석사를 수료한 후 갤러리 전시기획 큐레이터, 광고홍보대행사의 마케터로 활동하다가 2020년 마벨메종을 만들었어요. 예술과 요리의 경계를 넘어 아트 푸드라는 체험형 식문화 장르를 소개하고 대중과 예술의 가교 역할을 하는 다채로운 활동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최신영 님의 1인 라이프가 궁금해요.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자취를 시작했는데, 독립한 지 햇수로 10년 정도 되었네요. 직장 생활을 하며 평소 예쁘게 꾸민 집에 친구들을 초대해서 요리하고 대접하는 걸 좋아했어요. 그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SNS에 올리기도 했고요.
그저 내 집을 내 감각대로 꾸며 공개했을 뿐인데 사람들은 제가 뭘 좋아하는지, 무엇을 샀는지 궁금해하고 관심을 보여주었죠. 덕분에 집과 관련된 인터뷰도 많이 했고요. 그러다 회사를 그만두고 마벨메종을 창업, 집 한편에서 아트와 푸드를 결합한 쿠킹 클래스를 열었어요. 인스타그램 팔로워분들이 수업에 많이 참여해 주셨고, 지금까지 유지가 되어 5년째 잘 굴러가고 있답니다.
‘마벨메종’이라 이름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마벨메종은 ‘아름다운 나의 집’이라는 뜻이에요. 집에서 만드는 요리라든지,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 내가 좋아하는 가구나 소품 등 모든 것들이 집에서 비롯된 관심사였고, 그것으로 업을 삼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제 공간 안에서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느끼길 바랐어요. 그래서 태어난 이름이에요.
신영 님의 남다른 취미는 무엇인가요?
예쁘게 잘 가꿔진 공간을 찾거나 다양한 전시를 보러 다녀요. 리빙 소품을 만드는 작가님들의 SNS를 열심히 살펴보다가 오프라인 공간에 찾아가서 구매하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서촌에 자주 가는데 그릇 상점들이 곳곳에 많이 생겼더라고요. 서촌 골목 사이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그릇들을 구경하는 게 요즘 제게 소소한 힐링이 되어주고 있어요. 또 최근에 그릇 쇼핑을 목적으로 일본에 갔었는데요. 도쿄 갓파바시 도구 거리에서 생각보다 많은 돈을 쓰고 왔어요. 제가 케이터링도 함께 진행하다 보니 한국에서 판매하지 않는 특이한 일회용품을 비롯해 독특한 아이템을 자잘하게 많이 담아왔어요.
현재 복층 집과 휴식을 위한 집 등 두 공간을 갖고 계신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일터와 쉼터가 동일하다 보니 제대로 된 진정한 휴식이 어렵더라고요. 무조건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들어가자마자 완전 무장해제할 수 있는 저만의 안락한 공간이 필요해 새 집을 구해 이사했어요. 기존에 살던 복층 집은 외부에서 바라보는 저라는 사람이 가진 색깔이 모두 담겨 있다면, 새 집은 내면의 나를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저만의 안전지대이자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공간이에요. 요즘은 주로 마벨메종 스튜디오에서 늦은 밤까지 일하고 새 집에서 생활해요. 복층 집은 손님들을 초대해 소소한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활용하고 있죠.
✨바이닐, 달항아리, 화병, 접시, 오일 워머…🪔
그날의 취향을 전시하는 빈티지 지류함🗄️
신영 님의 특별한 구석은 어디인가요?
집 현관에 들어서면 오래된 빈티지 지류함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 공간을 가장 좋아해요. 지류함 위에 제가 아끼는 소품들을 올려두거든요. 층층이 쌓은 굽접시와 작은 달항아리, 에센셜 오일 워머 등 제 취향을 담아 매번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꾸미고 있어요. 미술 전공인 제게 지류함은 익숙한 가구인데 막상 구하려고 보니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오래된 빈티지 지류함은 더욱 구하기 어려웠죠. 때마침 자주 가던 카페가 폐업하면서 비치되어 있던 지류함을 판매한다고 하여 냉큼 가져왔어요.
휴식을 위한 집을 꾸밀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무엇이며, 그곳에서 보통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가장 중요했던 건 ‘방음’이었어요. 예전 집은 방음이 잘되지 않아 불편했거든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바깥 소음은 물론 윗집이나 아랫집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고 조용해서 마음에 쏙 들었어요. 그리고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여백을 밝게 채우는 느낌이 좋아 “내 집이다”라고 생각했고, 한치의 고민도 없이 바로 계약했죠. 이 집은 누구도 초대하지 않고 오직 나만의 휴식을 위한 곳이라 푹신한 침대와 소파를 들이고, 자극받지 않고 편하게 보내고 싶어 전체적인 톤도 내추럴하게 꾸몄어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테이블 공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데요.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넷플릭스를 볼 때도 항상 여기서 시청하곤 하죠.
소장하고 있는 아이템 중에서 수집하거나 재판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템이 있나요?
제가 어디를 가든 평생 함께 간다고 생각하는 소중한 작품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전현선 작가의 그림이에요. 2019년 갤러리 근무할 때 구매한 그림으로 처음 컬렉팅한 작품이라 특별해요. 그 당시 여행을 떠나고 싶었지만 바빠서 가지 못하고 대신 구매한 작품인데, 몇 년 새 가격이 세 배 가까이 올랐더라고요. 좋은 작품을 좋은 곳에 걸어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작품이에요.
두 번째는 최기창 작가의 작은 캔버스 작품인데요. 달리기 직전 가볍게 뛰는듯한 움직임이 묘사되어 있는데, 제가 삶에서 추구하는 속도와 닮아 있어요. 너무 급하게 뛰지 않으면서도 에너지를 잃지 않고 적당히 힘을 주면서 걷는 것. 제 삶과 맞닿아 있는 거 같거든요.
사진 제공 @teumari_cafe
혼자 가기 좋은 숨겨진 스폿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종로 서순라길에 자리하고 있는 카페 ‘트마리(@teumari_cafe)’를 추천할게요. 오래된 한옥 건물을 리모델링한 카페로, 루프탑에 오르면 종묘가 한 눈에 들어와요. 멋진 뷰와 함께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답니다.
디지털 에디터 진아 | 글 연숙 | 사진 기태 | 영상 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