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손뜨개질에 푹 빠진 패션&브랜딩 디자이너의 놀이터 같은 집


[1인가구 김영민 Kim Young Min] 취향의 조각을 모으고 엮어 완성한 김영민 1집러의 공간은 집 안 곳곳에 시선이 머무르게 해요. 

무언가 끊임없이 만드는 것에 대한 애정 덕분에 그가 직접 만든 아이템이 흘러넘치죠. 김영민 1집러가 흩뿌려낸 손맛의 묘미를 경험해 볼까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손을 움직여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디자이너 김영민(@6.25metre)입니다. 미국 뉴욕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후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냈는데요. 한국에 들어와서 프리랜서로 두 회사의 디자인 디렉팅을 맡고 있고, 식품회사의 그래픽 디자인 디렉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또 니트를 중심으로 한 제 패션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어요.



김영민 님의 1인 라이프는 어떤가요? 

어린 시절 해외에 살게 되면서 반강제로 독립하게 되었는데요. 혼자 산지는 오래됐지만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완전한 독립을 이룬 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혼자 살기 내공이 좀 쌓인 것 같아요. 저는 제 자신을 온전히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혼자 사는 삶의 장점이라 생각해요.


나의 시간, 내가 하는 일, 그에 따른 모든 것이 나로 인한 것이라 미래에 행복하거나 불행해도 날 칭찬하거나 날 탓하면 되니까 복잡하지 않고 심플하죠. 물론 좋아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 집 구석구석을 나만의 취향으로 채울 수 있는 것, 하루 종일 잠만 자도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것도 혼자 살기의 즐거움이에요.



별명이 취미 부자라고 들었어요. 어떤 취미를 갖고 계세요?

손뜨개질과 퀼트가 오래된 취미예요. 영화를 보면서 뜨개질하는 게 일상의 크나큰 낙이죠. 무념무상이 필요할 때도 이만한 게 없어요. 가끔 주변 친구들에게 뜨개질을 가르쳐 주며 친목을 도모하기도 해요. 퀼팅 패치워크 작업도 소소하게 하는데요. 커튼 같은 패브릭 소품을 만들거나 옷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또 종종 비즈 목걸이향초 등을 만들기도 하고요. 그림 같은 경우에는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했던 터라 가끔 드라마나 외부에서 요청 오는 것들을 작업하기도 하죠.



지금 하고 계신 일과 취미가 밀접한 거 같아요.

다양한 분야를 공부했는데, 제가 늘 좋아하고 잘 맞는 전공이 패션 디자인이었어요. 재미있고 예쁜 무언가를 자꾸 연구하고 만들고 싶은 욕구가 샘솟더라고요. 집에서도 가만히 쉬지 못하고 뜨개질을 비롯해 이것저것 만들다 보니 취미가 직업이 된 케이스랄까요. 일과 취미의 경계가 모호한 것이 제겐 실이 아니라 득이 됐어요. 일이 재밌다는 게 가장 매력적인 것 아닐까 싶어요.



🧵 뜨개질, 바느질, 옷감 마름질…✋✂️

직접 만들고 수집하며 손맛 즐기는 취미 부자


김영민 님의 특별한 구석은 어디인가요?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런지 모든 공간이 다 의미가 있어 차등을 두고 싶지 않지만, 한 곳만 고른다면 세 개의 방 중에서 가장 큰 방을 고르겠습니다. 제가 출퇴근이 자유로운 일을 하고 있어 재택근무할 때가 많은데 큰 방에서 하루의 90%를 보내는 거 같아요. 모든 디자인 업무는 물론 재봉도 할 수 있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인 옷을 골라 입을 수 있는 공간이죠. 일하고 밥 먹고 취미생활도 하는 모든 것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특별한 구석에 어떤 물건들을 채우셨나요? 공간을 꾸미는 영민 님만의 팁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깔끔하면서도 필요한 게 다 있는 공간을 바랐어요. 업무에 필요한 책상과 컴퓨터, 무언가 만들고 싶을 때 24시간 제약 없이 만들 수 있는 공업용 재봉틀과 색색의 실들, 인테리어에 어우러지는 피규어들로 채웠죠. 이 모든 것들은 제 불안감을 해소하고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것들이기도 해요. 개개인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저는 공간을 꾸밀 때 내추럴함이 중요한 거 같아요. 나만의 공간이니 내게 스트레스가 제로인 공간, 자연스레 꿈을 갖도록 영감을 주는 요소들로 채워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소장하고 있는 아이템 중에서 특별히 애착이 가는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일본 잡화점 돈키호테에서 사 온 오니기리, 스시, 케이크 형태의 모자들인데요. 집중이 필요할 때나 고민이 될 때 이 모자들을 쓰면 많은 도움이 돼요. 또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탈 때 항상 들고 다니는데, 잠잘 때 사용하거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애용한답니다.




다음 집에서 시도해 보고 싶은 인테리어 콘셉트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이탈리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셀레티(@seletti)의 광고를 보면 유니크한 벽지와 바닥, 높은 천장 그리고 위트 넘치는 소품이 어우러져 있어요. 재미있는 공간으로 기억되더라고요.

곧 열심히 일해서 이렇게 재미있고 유쾌한 공간, 미술관 같은 집에서 살고자 해요. 제 머릿속과 마음속에는 특별한 계획이 있답니다.




사진 제공 @dahyenoh


혼자 가기 좋은 숨겨진 스폿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곳이지만 저는 남산을 참 좋아해요. 남산을 오르다 보면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맛있게 먹었던 왕돈가스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답니다. 한동안은 돈가스를 먹은 후 북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커피를 음미하는 코스가 제 최애 코스였어요. 제가 지내던 뉴욕은 산이 없는 평지였던 터라, 산 위에서 자연과 더불어 도시 전체를 관망할 수 있는 남산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거 같아요.




디지털 에디터 진아 | 글 연숙 | 사진 기태 | 영상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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