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2025 MLDF × 1집구석 비하인드 인터뷰

김경주 일러스트레이터와 윤성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게 듣는 <1집구석> 비하인드 인터뷰!

리빙&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읽을 수 있었던 '2025 마곡리빙디자인페어'가 폐막한 지 어느덧 한 달의 시간이 흘렀어요. 감사의 마음을 담은 보너스 페이지! <1집구석> 2025 마곡리빙디자인페어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전시 기간 내내 유독 많이 쏟아진 질문이 있었으니 바로 기획전을 가득 채웠던 일러스트와 공간 디자인이었어요. 이에 <1집구석> 기획전의 키 비주얼 일러스트를 그려주신 김경주 작가와 전체적인 공간을 기획하고 총괄한 윤성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자고로 본 이야기보다 뒷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법! 두 분에게서 듣는 비하인드 스토리, 시작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 김경주

: 1집러의 스토리를 간결한 그림 안에 꾹꾹 눌러 담았어요!✍️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김경주(@mymori_)입니다. 브랜딩 디렉터, 그래픽 디자이너로도 일하고 있지만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으로 불리고 싶어요. 제 그림은 최대한 간결하고 단순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간결한 그림 안에 전하려는 메시지를 잘 담아내는 것이 제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에요.


Q. <1집구석> 기획전의 모든 일러스트를 작업하셨는데, 키 비주얼 주제가 궁금해요. 

1집러 네 명의 공간을 함축해 보여주는 전시인 만큼 배경에 그려진 일러스트만 봐도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스토리’, ‘취향’이 연상되게끔 하는 데 집중했어요. 가능한 그분들의 철학까지 담고 싶었기에 자료 조사에 공을 많이 들였죠. <1집구석>에 소개된 공간은 물론이고, 인터뷰, 저서까지 자료를 모아 여러 번 보았어요. 그 속에서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은 무엇인지, 삶을 대하는 태도는 어떠한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핵심 키워드를 찾아내 그림과 문구로 풀어냈습니다.


Q. 작가님이 생각한 1집러 각각의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이연화 님의 공간은 네 명 중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했어요. 연화 님의 인터뷰를 찬찬히 읽다 보니 그에게 고가구란 아름다운 오브제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와 거쳐온 시간까지도 애정하는 마음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러기에 그의 공간엔 비유나 상징이 아닌 고미술품 그대로를 그려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오브제 옆 그림 그리는 인물은 연화 님이에요. 파란색 수채 물감으로 그림 그리기를 즐기는 취미 생활도 담고 싶었어요.

최소영 님은 ‘최소우림’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하시잖아요? 유튜브를 통해 소영 님의 집을 보는데, ‘우와’ 소리가 나올 정도로 많은 식물을 키우고 계시더라고요. 제 눈엔 단순히 식물을 키우는 게 아니라 식물들이 집, 그리고 소영 님 생활 속 일부로 보였어요. 그래서 바로 그 이름! ‘우림’에 포커싱 해 그림을 그렸죠.

박지원 님은 ‘백패킹’과 ‘자연’을 주제로 이미지를 풀어냈어요. 산, 나무와 같은 자연물, 누군가 산등성이 위에 앉아 손을 흔들거나 빈백에 누운 듯 구름 위에 편안하게 누운 모습처럼요. 배경에 비해 과장되게 표현한 인물의 모습에서 진심으로 자연을 즐기는 지원 님의 모습이 연상되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윤두열 님은 작가로도 활동하시는 터라 직접 쓰신 여러 권의 에세이를 훑어보았죠. 광활한 자연 속으로 여행을 떠나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두열 님의 모습이 바로 떠올랐어요. 자유를 느끼는 모습도요. 에세이에서 인상 깊었던 문구와 여행지에서 자유로움을 느끼는 모습을 중심으로 그림을 풀어나갔어요.


Q. 일러스트 작업 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나요?

이렇게 큰 규모로 공간을 채운 것도 처음이었고, 제 그림의 방향인 ‘스토리의 시각화’를 통해 서로 다른 네 명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과정은 생각 이상으로 즐거운 경험이었죠.

개막 전 마지막 세트를 보러 갔던 기억이 떠올라요. 당시 전시에 참여한 1집러 중 몇 분이 와 계셨는데, 본인의 공간과 제 그림이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리고 자신의 취향이 너무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말해주셨어요. 그 한마디에 준비하는 동안의 걱정과 고단함이 싹 사라졌어요! 지금까지 들은 어떤 칭찬보다 벅찼던 기억이 나네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윤성아

: 혼자 있는 시간이 선물처럼 느껴지는 순간을 공간으로 구현했어요.🎁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글과 영상, 공간을 넘나들며 사람과 브랜드의 이야기를 시각과 감성으로 풀어내는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윤성아입니다. <1집구석>과 함께하는 리빙페어 기획전은 2024년 코엑스에서 열렸던 <서울리빙디자인페어>를 시작으로 세 번째 함께하고 있어요. 매번 달라지는 1집러들의 세계를 시각 언어로 번역해 각자의 삶이 하나의 장면처럼 이어지도록 디렉팅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Q. 이번 전시의 공간 기획 의도가 궁금해요. 

이번 전시는 ‘오늘도 나에게 선물합니다’라는 문장으로부터 시작됐어요.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자신에게 선물하듯 하루를 보내는 순간, 작지만 따뜻한 행복을 전시 공간 안에 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원 안에서 네 개의 ‘작은 세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면 했죠. 1집러 네 명의 라이프스타일은 모두 다르지만, 결국은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자신에게 선물하는 방식’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공간을 네 방향으로 나누되, 관람객이 어느 방향에서 시작하더라도 감정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동선을 설계했습니다. 누군가의 방을 지나 또 다른 사람의 취향으로 이어지는 그 흐름이 각자의 이야기가 모여 만들어진 하나의 작은 동네처럼 느껴지길 바랐어요.


Q. 공간 디렉팅 과정 속 비하인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이번 디렉팅의 핵심은 ‘보이는 공간’이 아니라 ‘경험하는 공간, 느껴지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었어요. 

각 1집러가 자기만의 공간에서 느끼는 감정과 세계를 관람객이 조금이라도 비슷하게 느꼈으면 했어요. 그들의 공간을 단순히 재현하는 대신, 그 안에서 느껴지는 온도와 감성을 시각적으로 확장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각 공간에 김경주 작가님과 협업해, ‘감정의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일러스트 장치를 더했어요.


Q. 관람객의 포토 스폿을 예상하고 만든 장치가 있나요?

공간마다 관람객이 감정을 한 장면처럼 기억할 수 있도록 ‘기억될 프레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어, 윤두열 님의 공간 외벽에 ‘모든 처음은 언제나 돌이킬 수 없는 마지막’이라는 윤두열 님의 메시지가 적힌 미러 시트지 액자를 더했어요. 그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관람객이 마치 윤두열 작가의 사진 속 인물이 된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죠. 이연화 님의 공간은 차를 마시는 벽면에 한옥 창문을 모티프로 한 미러 시트지 창을 만들어, 빛과 자연이 반사되며 일러스트와 어우러지게 했습니다. 이 시트지는 완전히 비치는 거울이 아니라, 살짝 흐릿하게 반사되는 소재라 현실보다 더 몽환적이고 부드러운 장면이 만들어졌어요.


Q. <특별한 선물 숍> 공간 비하인드도 궁금해요. 

선물숍은 전시의 여운을 일상으로 이어주는 작은 구석이에요. ‘오늘도 나에게 선물합니다’라는 주제에서 영감받아 셀렉 한 다섯 가지 아이템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롬버스랩(@rhombus_lab)의 가구 위에 자연스럽게 배치했습니다. 선반에는 높낮이를 주어 리듬감을 만들고, 빛이 닿는 방향에 따라 소재의 질감이 은은하게 살아나도록 조명을 조정했어요. 마치 조용한 오후, 작은 편집숍에 들른 듯한 분위기 속에서 ‘이건 내 공간에도 두고 싶다’라는 가벼운 설렘이 스며들길 바랐습니다.



디지털 에디터 윤진 | 글 민정 | 사진 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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