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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 특별전

생존 작가 중 역대 최고가 작품의 주인공이자 동시대 최고의 스타 아티스트, 데이비드 호크니의 국내 첫 회고전이 열린다. 주요 작품 133점을 만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시를 앞두고 호크니의 팬들에게 그의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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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크 부부와 퍼시’ ⓒ David Hockney, Collection Tate, U.K. ⓒ Tate, London 2019

창의적인 시도를 멈추지 않는 최고의 작가

“2016년 1월, LA 출장 중 머문 호텔의 창밖 풍경이 떠오른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연노란 벽, 야자수가 어우러진 모습에 “호크니 그림 같다”는 말이 자연스레 나왔다. 데이비드 호크니를 처음 알게 된 때가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의 작품은 기분 좋은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휴대폰 속 사진처럼 일상 속에 늘 함께 있었던 것 같다. 호크니의 작품은 얼핏 보기에 눈에 보이는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단조롭다. 잔잔한 수영장에 하얀 물감을 덧칠해 물보라를 표현한 ‘더 큰 첨벙’은 조카가 어설픈 손길로 그린 그림 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그 안에는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미국 상류층의 화려한 삶을 단조롭고 절제된 화풍으로 담아낸 점이 흥미로운데, 영국에서 대학 생활을 한 후 미국적인 삶을 접하며 만들어진 독특한 교차점이 아닌가 싶다. 낮은 집, 높은 야자수, 파란 수영장 등 다분히 구상적인 그림을 그리면서도 터지는 물보라 같은 추상적인 요소들을 녹여내고, 다양한 사진적 기법을 회화에 접목하는 등 창의적인 작업을 수십 년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거장’이라 불리기에 손색없는 인물. 최고의 자리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나에게도 많은 영감을 준다.” - 아나운서 김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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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첨벙’ ⓒ David Hockney, Collection Tate, U.K ⓒ Tate, London 2019

미술사에서 손에 꼽힐 르네상스맨

“호크니는 ‘21세기 피카소’라 할 정도로 창조력이 뛰어난 화가다. 유화뿐 아니라 판화, 디지털 회화, 사진 작업은 물론 무대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와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고, 장르적인 측면으로도 초상화, 풍경화, 정물화를 가리지않고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했다. 늘 호기심과 탐구심 넘치는 태도로 테크닉, 재료, 구도, 색의 배합 등 남들이 하지 않은 새로운 시도를 한 덕분에 195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품이 신선하다. 이토록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고르게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미학을 선보인 예술가는 미술사상 한 손에 꼽을 정도. 탄탄한 기본기와 마르지 않는 열정을 바탕으로 스스로 즐기며 작업을 하기 때문에 작품이 전하는 긍정적 에너지가 엄청나다. 수많은 컬렉터와 아트 애호가가 그의 작품에 열광하는 이유다. 특히 지난해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1091억이라는 기록적인 금액에 팔린 ‘예술가의 초상’은 역작 중의 역작. 대표작인 ‘수영장’ 시리즈와 ‘두 명의 초상화’ 시리즈의 요소가 혼합된 유일한 대형 초상화로, 추상과 구상의 대비, 물속의 정체 모를 남자와 수영장 밖 남자에 대한 궁금증, 모호한 시선 처리에서 느껴지는 낯선 긴장감, 대형 화면이 주는 압도적인 조형미 등이 한 화면에 공존한다. 1990년대 초부터 말까지 카메라 루시다를 사용해 작업한 초상 드로잉 연작은 다른 작품에 비해 아직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지만 상당히 흥미롭고, 석판화 역시 매우 다양한 주제를 뛰어난 테크닉으로 담아 눈여겨볼 만하다.” - 홍콩 크리스티 스페셜리스트 정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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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Felled Trees on Woldgate’, © David Hockney, 사진: Richard chmidt

트렌디한 패션을 위한 완벽한 모티프

“2019 S/S 컬렉션은 호크니의 작품과 작업을 모티프로 한 결과물이다. 현대미술에서 콘셉트가 중요해지며 회화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작가들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호크니는 순수하게 그림으로 원초적 감동을 끌어낸다는 점에서 존경하고 좋아한다. 비비드한 컬러의 조화, 아름답고 치밀한 구도, 특유의 활력이 넘치는 붓 터치, 인물이 지닌 아이코닉한 매력까지 패션에 접목해보고 싶은 흥미로운 요소가 정말 많다. 이번 컬렉션은 지난해 LA에서 관람한 <82개의 초상화와 1개의 정물화> 전시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단 한 점의 정물화를 중심으로 호크니의 다양한 면에서 영감을 얻었다. 회화를 프린트해 옷에 접목시키는 대신 완성한 옷 위에 일일이 그림을 그려 넣은 이유는 작업의 행위와 과정도 컬렉션에 포함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호크니의 작품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요크셔 지방의 풍경을 아이패드로 그린 시리즈. 적지 않은 나이에도 새로운 매체로 실험과 도전을 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디지털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 패션 디자이너 랜스LIJ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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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모님’, © David Hockney, Collection Tate, U.K. © Tate, London 2019

역사를 치밀하게 분석한 가장 현대적인 작품

“현실과 비현실, 일상과 상상을 넘나드는 그림을 그리면서 평소 눈여겨본 실존 인물들을 하나의 아이콘으로 작품 속에 종종 등장시켜왔다. 최근 개인전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전시를 보러 갔던 2017년 런던 여행을 작은 테마로 활용했다. 당시 테이트 모던 전시를 보며 흥미로웠던 것은 12개 섹션 중 2인의 초상화가 모여 있던 5번 섹션에 가장 많은 사람이 있었다는 점이다. 호크니를 알린 것은 ‘수영장’ 시리즈였고 최근 작은 요크셔 지역의 사계 풍경이지만 개인적으로 ‘두 명의 초상화’ 시리즈를 가장 좋아하는데 타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전통적인 매체인 회화를 다루지만 호크니는 언제나 새로움에 열려 있다. 1960~1970년대에는 아크릴 물감을 적극적으로 썼고, 사진 콜라주와 아이패드 드로잉까지 새로운 매체에 거부감이 없다. 게다가 그는 삶 전체를 통해 창작을 실천하고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 매일 아침 지인들에게 아이패드 드로잉을 보내고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수많은 역사적 명화들이 붙은 그의 작업실 사진을 본 적이 있다. 그의 치밀한 구도와 색, 붓질 등 모든 것은 과거를 철저히 해석한 후 택한 그의 진보다. 호크니에 대해 이야기할 때 대부분 작품 금액이나 성 정체성에 관심을 갖지만, 그가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활용하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회화 작가 서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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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우물의 경관 III’ ⓒ David Hockney / Tyler Graphics Ltd., 사진: Richard Schmidt

회화 못지 않게 다채로운 석판화의 매력

“호크니는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작가다. 독창성이 강력한 무기로 통하는 현대미술 신에서 회화라는 가장 전통적인 장르로 정면 승부해 대중이 사랑하고, 전문가가 극찬하는 최고의 아티스트가 됐다. 독특한 색감과 활기 넘치는 구성, 박진감 있는 구도의 이면에는 마르지 않는 호기심과 열정, 치열한 연구와 엄청난 끈기가 녹아 있다. 대표작 ‘더 큰 첨벙’은 물보라 부분만 세필로 무려 2주 동안 매달려 완성한 결과물이고, 파노라마 구도의 풍경화는 눈에 보이는 실제 풍경을 캔버스에 담을 때 발생하는 제한적 표현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각도에서 수천 장의 사진을 찍어 콜라주하는 작업이 선행된 작품이다. 호크니의 작품 하면 주로 ‘수영장’ 시리즈와 ‘초상화’ 시리즈를 떠올리지만, 그의 예술 인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판화’다. 1954년 첫 번째 판화를 제작한 호크니는 점차 규모가 크고 정교한 작품으로 작업을 확장했는데, 전통 기법인 에칭이나 리소그래피는 물론 팩스, 복사기, 컴퓨터 드로잉, 직접 만든 프린트 등을 작업에 끌어들여 다양한 실험을 이어갔다. 이번 전시에서 회화 못지않게 다채로운 주제와 섬세한 테크닉이 돋보이는 판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 <럭셔리> 피처 에디터 김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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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가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 <데이비드 호크니 특별전>
서울시립미술관과 런던 테이트 모던이 주최하고 (주)시월이 주관하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 호크니의 뮤즈와 주변인을 그린 초상화를 비롯해 수영장 시리즈, 요크셔의 풍경 시리즈 등 작가의 전 생애에 걸친 시기별 주요작 133점을 만날 수 있다.

3월 22일부터 8월 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문의 Davidhockneyseoul.com, 1833-8085

김수진
출처 럭셔리 4월호
디지털에디터 장은별

럭셔리
사치가 아닌, 가치에 대한 이야기 
Updated  20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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