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집

공식채널

구독 할까? 말까?

구독 할까? 말까?
괜찮을까

구독 할까? 말까?

취향 따라 고르는 구독 서비스

요즘은 ‘구독(subscription)’이 대세다. 신문 구독료를 지불하면 집 앞에 매일 같이 신문을 배달해주는 것처럼, 월 정액요금을 내고 상품 또는 서비스를 ‘구독’하는 정기배송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래, 신문도 있고 우유도 있고 야쿠르트도 있었는데 정기배송을 ‘구독’이라 부른다 해서 뭐 그리 다를까 싶다. 아마 가장 큰 차이점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구독’ 서비스가 밀레니얼 세대의 새로운 삶의 양식으로 점차 자리잡고 있다는 것 아닐까. 재밌는 구독 서비스 몇 가지를 모아봤다.


img_2

‘구독’ 하면 넷플릭스


구독형 서비스를 말할 때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빼놓을 수 없다. 월 정액요금을 내면 DVD를 우편으로 대여 및 수거해주던 업체였던 넷플릭스는 시대 흐름에 따라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로 변모했다. 한 달 9500원(베이직 기준)으로 각종 영화, 드라마,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img_3
외국 영화,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를 구독해보자.
국내는 영화 평가 및 추천 앱으로 시작한 ‘왓챠’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를 내놓으면서 넷플릭스와 경쟁하고 있다. 왓챠플레이의 기본요금은 월 4900원으로 넷플릭스에 비해 저렴하다. 한중일 드라마가 상대적으로 많다. 넷플릭스에 있는 게 왓챠플레이에는 없고, 왓챠플레이에는 있는 게 넷플릭스에는 없으니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img_4

광고 없는 유튜브

img_5
유튜브 레드에서 지난 5월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각종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면 유튜브 영상 앞, 뒤, 중간에 껴있는 광고가 귀찮았을 것이다. 이를 없애는 방법은 ‘유튜브 프리미엄’ 결제 뿐. 유튜브를 나가거나 스마트폰 화면을 꺼도 영상은 계속 재생된다. 영상도 영상이지만 혹자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들을 수 없는 전세계 각국의 음원을 감상하는 용도로 유튜브를 쓰기도 한다. 월 7900원에 부가세는 별도다.


img_6

‘주인장 맘대로’의 업그레이드 버전


수제맥주 스타트업 ‘벨루가브루어리’는 매달 멤버십 회원을 모집한다. 6만5천원을 내면 한 달에 두 번, 안주와 함께 수제맥주를 배달해준다. 각 나라 고급 와인을 2주마다 1병씩 보내주는 ‘디어와인’도 있다.
‘꾸까(Kukka)’는 2014년 문을 연 꽃 정기구독 스타트업이다. 꽃배달을 신청하면 최소 2주에 한 번씩 싱그러운 꽃다발을 받아볼 수 있다. 꾸까를 시작으로 비슷한 스타트업이 여럿 생겼다. 2017년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블루미’는 지난 달 실리콘밸리 투자사 500스타트업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패션의 완성은 양말이라고 했던가. 1994년 문을 연 양말 생산업체 태우산업은 지난해 패션 양말을 정기배송하는 ‘미하이삭스’를 런칭했다. 오랜 시간 양말을 만들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품질 양말을 선사한다. 6900원만 내면 한 달에 한 번, 디자이너가 직접 고른 새 양말을 신을 수 있다.
img_7
가장 궁금한 서비스다. 어떤 야식이, 어떤 맥주와 함께 배달될까…
이것저것 나열한 것 같아도 이들 업체에는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비어마스터’나 ‘플로리스트’처럼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 ‘추천할 만한 것’을 골라 보내준다는 것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회원들의 만족도를 유지시키기 위해 더 괜찮은 맥주, 와인, 음식, 꽃 등 각종 상품을 고르고 골라 보내줄 테니 일정 수준의 퀄리티도 보장될 터. 굳이 발품 파는 노력 없이도 ‘좋은 것’을 누릴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img_8

소소한 재미, ‘랜덤박스’


스스로에게 깜짝 선물을 하는 깜찍한 구독 서비스도 있다. ‘하비인더박스’는 월 2만9900원에 취미를 배달한다. 매달 배달되는 취미는 제각각이다. 캘리그라피, 탄생석 비누 만들기, 나무공예, 천연가죽 카드지갑 만들기 등등…. 공방에서 열리곤 하는 ‘원데이 클래스’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루트 크레이트’는 ‘덕력’ 충만한 사람들을 공략한다. 구글에 검색하면 사이트명 옆에 ‘게이머와 너드를 위한 긱 구독 박스’라고 표현돼 있을 정도로 본격적이다.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등을 주제로 박스 배송을 구독하면 티셔츠, 만화책, 스티커, 컵, 모자, 피규어 등 각종 굿즈가 상자에 담겨 온다. 마블, 닌텐도, 산리오 등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기업과 제휴를 맺고 있다. 비용은 박스마다 다르다.
img_9
솔직히 엄청 사고 싶다.
J.K.롤링의 마법사 세계를 구독할 경우 월 49.99달러, 우리돈 5만6천원에 래번클로 문양이 그려진 배지, 슬리데린이라 적혀 있는 에메랄드빛 니트 모자, 그리핀도르 스니치 선수들이 들고 다닐 법한 커다란 가방 등을 임의로 받는 식이다.


img_10

생활노동, 대신 수고해드립니다


아침마다 ‘맞다, 새로 사야 하는데’하고 생각하지만 퇴근할 땐 머릿속에서 까맣게 잊고 마는 참 귀찮은 소모품, 면도날과 면도기가 아닐까.
미국의 면도날 정기배송 스타트업 ‘달러쉐이브클럽’은 배송비를 합쳐 월 3달러에 2중날 면도기 5개를 제공하고 9달러를 내면 6중날 면도기 4개를 갖다준다. 귀찮음을 대신해주는데다 비용도 저렴하다. 시장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질레트의 아성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다. 국내서도 독일산 면도날 4개를 매달 8900원에 정기배송해주는 ‘와이즐리’라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img_11
와이즐리 면도기
집밖 노동을 하고 살다 보면 집안 노동은 소홀해지기 마련. 살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그런 수고로움도 ‘구독’으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스타트업 ‘위클리셔츠’는 셔츠를 빨고, 다리는 수고로움을 대신해준다. 월 최저 4만9천원을 지불하면 매주 깨끗이 세탁하고 정갈하게 다림질한 흰 셔츠 3벌을 가져다 주고, 입은 셔츠를 내놓으면 수거해간다.
미국 주요 도시에서 성업 중인 ‘핸디’는 매주 또는 매달 청소 전문가가 집이나 아파트에 와서 원하는 시간만큼 청소한다. 비용 견적은 시간에 따라 다르다. 가구 조립, 페인트 칠, TV 설치 등 기타 서비스도 제공한다.


img_12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독서 앱 ‘밀리의 서재’는 한 달 9900원으로 2만권에 달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다. 읽을 수 있는 책은 매달 1천권씩 업데이트된다. 권수가 많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달에 책 한 권도 읽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많다고 볼 수 있다. 매달 책 한 권 가격이 빠지니 본전을 뽑기 위해서라도 이 책, 저 책 읽어보게 되지 않을까?
img_13
연초마다 가입자가 폭증하지 않을까.
리디북스도 최근 무제한 월정액 도서 서비스 ‘리디셀렉트’를 선보였다. 한 달 6500원에 약 1만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단다.


img_14

구독이 대세인 이유


이외에도 구독할 수 있는 것은 넘쳐난다. 미국 ‘포 포스트(Paw Post)’는 반려동물을 위해 친환경 장난감, 유기농 재료로 만든 간식 등을 매달 제공하고 ‘런던 티 클럽’은 월 20달러에 6-10번 정도 차를 마실 수 있는 0.5온스의 찻잎을 보내준다. ‘페더’라는 스타트업은 일정 기간 동안 요금을 지불하면 가구를 빌려 쓸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내놨고 스웨덴 완성차 업체 볼보도 신차를 2년 약정으로 매달 65만원 정도 내고 탈 수 있는 자동차 구독 모델을 선보였다.
소개한 사례들은 빙산의 일각이다. 이미 사업화된 아이템은 무수히 많고 앞으로 도전해볼 만한 아이템도 무궁무진하다. 이렇듯 구독형 서비스가 우후죽순 늘어난 이유는 소비자와 기업, 둘다 이득을 본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구독형 서비스는 소비자의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준다. 매번 결제하는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알아서 결제가 되는 것도 편리하다. 기업은 정기결제를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얻는 동시에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img_15
”덮어놓고 구독하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그러나 소비자가 ‘하지 않을 수 있던’ 지출을 하게끔 유도하는 측면도 있다. 쓴 만큼 내는 게 아니라 낸 만큼 쓰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빚어지기도 한다. 여러 서비스를 구독하다 보면 해지하는 것을 잊는 경우도 왕왕 있다.
구독 모델과 공유경제의 성장이 맞물리면서 소유보다는 무언가를 공유하고, 공유를 구독 형태로 소비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형성되고 있는데 이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BBC는 “구독으로 점철된 삶에는 안전망이 없다. 직업이 없어지면 거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는 의미일 수 있다”라고 소유 대신 구독을 택하는 세태를 짚었다.


img_16

에디터 김인경

블로터
디지털 세상을 읽는 눈 
Updated  2018-09-20
괜찮을까 다른 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