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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밖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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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로 만나는 애니메이션

일본 애니메이션의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두 거장의 전시가 열린다. <은하철도 999>의 마츠모토 레이지와 <너의 이름은.>, <초속 5센티미터> 등을 감독한 신카이 마코토가 그 주인공. 원화, 콘티부터 오마주 작품까지 다채로운 스크린 밖 애니메이션 세상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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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미야자키 하야오의 뒤를 잇는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선두 주자’, ‘일본 애니메이션계를 이끄는 젊은 거장’. 전 세계의 수많은 매체가 신카이 마코토新海誠 감독을 소개할 때 사용하는 수식어다. 빛과 그 효과를 치밀하게 묘사해 ‘빛의 작가’라고도 불리는 그는 평범한 일상의 순간을 포착하는 섬세한 감수성으로 유명하다. 매 장면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한 아름다운 그림과 잔잔한 스토리 속에 풍부한 감정을 담아내는 세심한 연출력으로 오래전부터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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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은
<너의 이름은.>의 한 장면
게임 회사에 다니며 틈틈이 그림을 그리다 2002년 <별의 목소리>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 감독의 행보를 시작한 그는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 5센티미터>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스튜디오 형태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온 일본에서 1인 제작에 기반을 둔 시스템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한편, CG를 활용하면서도 그 위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삽화를 더하는 ‘장인 정신’으로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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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흩날리는 배경을 섬세하게 담아낸
<초속 5센티미터>.
그의 작품 철학과 작업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신카이 마코토展 <별의 목소리>부터 <너의 이름은.>까지>가9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감독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일본 시즈오카에서 시작한 월드 투어 전시로 나가노, 도쿄, 홋카이도, 오사카, 규슈 등 일본 전역과 타이베이, 상하이를 거쳐 한국에 왔다. 부제처럼 데뷔작 <별의 목소리>부터 공동 제작을 시도한 첫 장편 작품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단일 극장에서만 상영했는데도 이례적으로 ‘롱런’을 기록하면서 화제를 모은 <초속 5센티미터>, 새로운 장르인 주버널 판타지에 도전한 <별을 쫓는 아이>, ‘디지털 시대의 영상 문학’이라고 일컬어지는 <언어의 정원>, 전 세계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너의 이름은.>까지 총 6편의 대표작을 총망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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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버널 판타지 장르에 새롭게 도전한
<별을 쫓는 아이>.
작품별로 원화와 애니메이션 콘티, 컬러 도감, 배경 아트워크 등 아이디어와 감수성의 원천을 확인할 수 있는 각종 관련 자료는 기본. <너의 이름은.>을 위해 협업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화 감독 안도 마사시와 캐릭터 디자이너 다나카 마사요시의 원화도 감상 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웨이즈비 임헌란 이사는 “180 도 와이드 스크린, 프로젝터 매핑 등으로 <초속 5센티미터> 속 벚꽃나무와 <너의 이름은.>의 도쿄 하늘을 재현한 것은 이번 전시만의 새로운 구성”이라며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를 그대로 따라 그려볼 수 있는 ‘스케치 존’도 보다 넓은 규모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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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모토 레이지
일본의 ‘국민 만화가’이자 애니메이션 감독인 마츠모토 레이지松本零士. 기계 인간이 되기 위해 메텔과 함께 은하초특급 999호를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철이의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거장이다. 아홉 살 때부터 만화를 그리기 시작해 15세에 <꿀벌의 모험>으로 정식 데뷔한 그는 <우주 해적 캡틴 하록>, <천년여왕>, <에메랄다스> 등 주로 미래에 대한 남다른 상상과 삶에 대한 성찰을 담은 SF 만화를 소개해왔다.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 전 누구보다 먼저 ‘기계의 시대, 인간이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한 그의 작품들은 ‘애니메이션의 고전’으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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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999>의 셀화
올해는 마츠모토 레이지의 탄생 80주년이자 <은하철도 999>를 발표한 지 40주년이 되는 해.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곳곳에서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업 세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명한 전시가 한창이다. 울산 현대예술관에서 9월 2일까지 열리는 <마츠모토 레이지-은하철도 999展>은 한 편의 ‘일대기’ 같은 전시. 작가의 원화와 셀화, 스토리보드, 초판 출판물 등 수많은 작업의 흔적을 모았다. 전시를 위해 최초로 미공개 자필 원고를 제공한 마츠모토 레이지는 “미래의 만화가가 되고 싶거나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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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999>의 셀화
울산 현대예술관 전시가 과거의 기록이라면 서울 용산 나진상가에서 열리고 있는 <갤럭시 오디세이展: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는 또 다른 미래를 소개하는 전시다. 1980~1990년대 국내 최고의 전자 제품 유통 단지였지만 온라인 직거래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2000년대 이후 쇠락의 길을 걸어온 용산전자상가에 작품을 채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시는 총 3개 섹션으로 구성했는데, 오리지널 컬렉션과 코믹 북 등을 소개하는 ‘아카이브’, 하림·디구루·신남전기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작가들이 신작을 전시한 ‘오마주’, 관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채운 ‘체험’ 구역으로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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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나진상가를 배경으로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업을 오마주한 미디어 아트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갤럭시 오디세이展: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 전경.
공간 가운데에 설치한 구를 손으로 움직이면 벽에 광활한 우주가 투사되는 장인표 작가의 ‘갤럭시 X/Y’, <은하철도 999>에서 죽음의 별로 그려지는 명왕성을 설치 작품으로 재해석한 신남전기의 ‘MPC 134340(pluto, 명왕성)’, 사운드와 라이팅으로 인터랙티브 댄스 플로어를 구현한 국내 전자음악 신의 대부 디구루와 송호준 작가의 ‘DJ룸’ 등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무브먼트 서울의 채지훈 큐레이터는 “마츠모토 레이지를 조명한 그동안의 전시와 조금 다른, 현 시대를 반영한 색다른 전시를 소개하고 싶었다”며 “VR이나 인터랙티브 아트 같은 첨단 기술을 접목해 눈앞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고,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전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10월 3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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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에디터 최선아 디자이너 윤성민
김수진
출처 럭셔리 8월호

럭셔리
사치가 아닌, 가치에 대한 이야기 
Updated  201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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