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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사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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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사러-가

인테리어 포인트, 포스터

과거 포스터가 홍보를 위한 하나의 창이었다면 현재는 그 기능에 인테리어라는 요소가 더해졌다. 디자이너의 시각적 표현에서 개인의 취향과 스타일을 발견하고 마치 그림처럼 집 안이나 실내 공간 곳곳에 걸어두고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것이다. 봄이고, 별다른 일도 없고 해서 포스터 한 장 사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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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스테델레이크 미술관Stedelijk Museum, 취리히 디자인 뮤지엄Museum fu¨r Gestaltung Zu¨rich, 독일 뒤셀도르프의 미술관Die Kunstsammlung까지, 와일드덕Wildduck & Co에는 홍원기 대표가 유럽 곳곳의 다양한 미술관을 다니며 수집한 전시 포스터를 기반으로 한 300여 종의 리스트가 구비되어 있다. 1차적으로는 그가 좋아하는 것, 2차적으로는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작업 위주로 선택하는데, 특히 스테델레이크 미술관의 전시 포스터는 그 자체로 파격적이고, 작가들 역시 젊고 실험적인 작업을 많이 선보인다는 점에서 좋아한다.
‘진입 장벽이 낮은 사업이었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그의 말대로 좀처럼 남들이 따라 하고 흉내 낼 수 없는, 개인의 취향이 묻어나는 컬렉션 목록이 바로 와일드덕의 힘이라 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포스터뿐 아니라 그에 맞는 액자까지 직접 제작해 함께 판매한다는 것. 멋진 포스터가 있어도 막상 액자에 넣으면 원하는 느낌이 나지 않아 아쉬웠던 홍원기 대표는 액자 제작 기술을 배워 지난해 여름, 본격적으로 사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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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홍대에 새롭게 오픈한 L7 호텔 객실과 로비에 걸린 포스터와 아트 프린트 역시 와일드덕에서 액자까지 맞춤 제작한 것으로, B2B 영역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물론 일반 손님 역시 와일드덕을 방문하면 포스터와 액자에 관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좋아하는 작가, 특정 스타일만 이야기해도 취향을 간파해 새로운 포스터를 추천해주고, 개인적으로 수집한 포스터, 표구가 어려워 보관만 하던 아트 프린트 등을 가져오면 그에 맞는 액자를 골라준다.
현재 대구와 서울 두 지역에서 운영하는 와일드덕은 앞으로 국내 디자이너,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포스터를 자체 생산하고, 그 외에 실크스크린 제작이나 진zine 등을 펴내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꼭 포스터 액자를 구입하지 않아도 손님들이 자주 찾아오는, 이곳에 오면 재미있는 무언가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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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전자 제품과 부품, 음향 기기 점포가 늘어선 세운전자상가. 마열 321호에 강렬한 이미지와 다채로운 타이포그래피의 포스터가 진열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래픽 디자이너 강주현이 작업실 겸 포스터 판매 숍으로 운영하는 오큐파이더시티Occupy The City다. 스위스 바젤 디자인 학교에서 유학하며 하나둘 포스터를 수집하던 그는 귀국 후 막연히 포스터 숍을 하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지난해 여름 이곳으로 작업실을 옮기며 숍을 열었다. 좁은 공간이지만 높은 천장을 활용하고 스테인리스 스틸과 철제 등을 인테리어에 적극 사용해 포스터 전시에 효과적이면서도 세운전자상가의 분위기에 맞는 공간으로 완성한 것이다.
현재 오큐파이더시티에서 판매하는 포스터는 국내외 디자이너의 작업 10~15점으로 모두 ‘클라이언트 잡’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즉 개인 작업이나 아트워크가 아닌, 클라이언트와 그들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와 주제가 명확하게 존재하는 대량생산품인 것이다. “디자이너가 그 주제를 얼마큼 본인의 스타일대로 표현하느냐, 그리고 클라이언트와 합의점을 어떻게 이끌어내어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내느냐, 이 모든 과정이 압축되어 있는 것이 포스터라고 생각한다”라는 설명이다. 여기다 인쇄에 새로운 실험을 하거나, 경험과 노하우를 기술적으로 잘 구현한 포스터 역시 오큐파이더시티가 선호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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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UV 인쇄 후 후가공으로 홀로그램을 증착한 김가든의 ‘에고펑션에러 1집 발매 기념 공연 포스터’는 비교적 초기에 이러한 기법을 사용하고, 선명하며 정확한 컬러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추천하는 포스터. 클라우디아 바젤의 ‘IMD Show Plakat 14’는 디자이너가 실크스크린 기법의 노하우로 안료를 어떻게 섞어야 원하는 색이 나오는지 잘 알고 제작했다는 점에서 강주현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포스터다.
이 외에도 오큐파이더시티 곳곳에는 강주현이 직접 발행하는 매거진 <티포찜머Typozimmer> 외에 몇몇 단행본도 놓여 있는데, 책 표지 역시 작은 크기의 포스터라는 생각에서 진열한 것이다. 얼마 전 홈페이지를 오픈한 오큐파이더시티는 온라인 판매도 하며, 인쇄에 새로운 실험이나 테크닉을 적용한 포스터를 소개하는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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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초크 프레시Artichoke Fresh는 일반인이 예술 콘텐츠를 보다 쉽게 소비하고 이를 개인의 공간에서 향유하게 하는 것을 모토로 삼는다. 따라서 가격대가 높거나 머티리얼로 인해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원화보다는 오리지널 포스터, 판화나 사진을 주로 다루며, 특히 컬렉터블하면서도 예술적인 효용도가 있는 것을 지향한다.
공간을 둘러보면 시간의 흔적이 묻어나는 오리지널 포스터부터 데미안 허스트, 리히텐슈타인 같은 거장의 판화까지 다양한 작품이 눈에 띈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입구 한쪽에 놓인 베네바이스Benneweis 서커스의 대형 포스터다. 이는 150년 역사를 끝으로 막을 내린 덴마크 서커스 그룹 베네바이스의 1971년도 오리지널 포스터로, 시각적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이리아 디렉터의 설명에 따르면 포스터 장르 안에 ‘서커스’라는 장르가 따로 있을 정도로 서커스 포스터는 나름 유서가 깊다고 한다. 다른 포스터보다 화려하고 이채로운 특징이 있으며, 생산이 중단된 오리지널 포스터로 높은 소장 가치를 보장하는 것이다. 이처럼 오리지널 포스터는 화면 안에 텍스트, 레이아웃, 인쇄 기법, 그리고 종이만이 지닌 가뿐한 물성과 질감으로 오래 두고 보아도 좋은 고유하고 산뜻한 매력을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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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오픈 초기에는 액자가 많아서 표구집인 줄 아는 사람도 많고, 누가 포스터를 돈 주고 사나 하는 인식이 있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누구나 쉽게 들어와서 둘러보고 물어보는 일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 예쁜 걸 내 공간에 두고 싶고, 설명을 들어보니 더 가질 만하고, 가격 부담도 적으니 관심을 갖는 사람이 더 많아졌어요.” 이전보다 아름다운 이미지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와 이로써 자신의 공간을 구성하며 만족감을 느끼는 문화가 번지며 아트 포스터에 대한 인식과 이를 향유하는 문화가 점점 확장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아티초크 프레시는 400여 점의 방대한 작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작품당 한 피스를 원칙으로 들여오는 만큼 빠른 로테이션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열흘이면 공간이 전혀 다른 작품들로 채워진다. 친절한 설명과 함께 시즈널하게 연출한 쇼윈도와 공간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재미는 이곳으로 자꾸만 발걸음이 향하도록 이끄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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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라주collagE는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사진작가, 뮤지션 등 국내 다양한 아티스트의 작품을 기반으로 한 포스터 퍼블리싱 숍이다. 꼴라주에게 포스터는 우리 생활에 친근하게 다가가는 대중 예술의 한 분야로 작가와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매개하는 요소다. 운영진은 직접 작가를 발굴하고 연락해 리미티드 에디션 포스터를 제작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 작품을 그대로 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새로운 작업을 하기도 하는데, 작품의 분위기나 텍스처에 따라 종이의 두께와 재질을 고려하고 작품 고유의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필수다.
꼴라주는 두꺼운 팬층을 보유한 작가부터 잠재력이 엿보이는 신진 작가까지 총 30명의 작가와, 작가별 2~3점의 작품으로 총 70여 종의 포스터를 보유하고 있다. 아티스트 라인업을 살펴보면 그래픽,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등의 장르를 다루면서도 그 안에서 다양한 정서를 아우르는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을 수렴하고 보다 넓은 감각의 스펙트럼을 포괄하기 위해서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작품은 아오키즈와 김참새의 일러스트레이션이다. 밝은 색채와 친근한 이미지는 어느 공간에나 어울리는 요소로 꼽히며, 젊은 세대가 인테리어용 혹은 선물용으로 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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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어떻게 사고 얼마에 사야 하는지 어렵게 느끼던 것이 보편적이었다면, 꼴라주에서 만나는 포스터는 합리적인 가격에 나름의 에디션을 소장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 자리에서 원하는 종류의 프레임까지 맞춰 구매할 수 있지만 프레임 없이 마스킹 테이프로 붙이며 가볍게 연출하는 것도 포스터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올해 2월 경리단에서 한남동으로 확장하면서 보다 많은 수량의 포스터와 아트북을 겸비하게 된 이곳은 앞으로 더 많은 작가 발굴과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꼴라주는 메인 아이템인 포스터 외에도 포토북, 아트북, 해외 독립 잡지, 인문학 서적 등을 취급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시각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며, 예술과 대중의 경계를 낮추고 이를 연결시키는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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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에디터 최선아 디자이너 윤성민
김민정, 유다미
출처 월간디자인 5월호

월간 디자인
40년째 디자인을 기록 중 
Updated  201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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