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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보낸 하룻밤

호텔에서 보낸 하룻밤
괜찮을까

호텔에서 보낸 하룻밤

IoT 객실에 가보니

호텔을 이용할 때, 보통은 객실 물품이 떨어지면 프론트에 전화를 걸어 요청사항을 전달한다. 프론트 직원은 해당 내용을 종이에 기록하고 각 객실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한다. 손님이 필요한 물품을 받기까지는 짧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렇게 일일이 프론트에 전화할 필요 없이, 객실 담당자에게 ‘카톡’하듯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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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어소시에이티드 위드 풀만 호텔(이하 앰배서더호텔)은 지난해 8월 사물인터넷(IoT) 객실을 조성하고 손님과 객실 담당자의 일대일 채팅 시스템을 도입했다. IoT 객실 손님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객실 담당자에게 ‘화장솜이 필요해요’, ‘베개 2개만 더 가져다 주세요’ 등의 요청사항을 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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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에 필요한 물품을 메신저로 전달 받고 처리한다.
앰배서더 호텔은 국내 최초로 ‘통합 스마트룸’ 개념을 호텔에 도입하고 이를 체험할 수 있는 IoT 쇼룸을 별도로 마련했다. 현재 장충동 앰배서더 호텔 16층 전 객실은 IoT 객실로 운영되고 있다.
IoT 쇼룸은 언뜻 봐서는 일반 객실과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객실 내에 있는 QR코드를 찍고 나면 앞서 설명한 것처럼 손님에게 좀더 편리한 객실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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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왔다 가더라도
‘취향저격’ 방에서


스마트폰이 QR코드를 인식하면 아이디가 생성되고, 방 안의 IoT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웹페이지가 뜬다. 회원가입을 해야 하거나 앱을 내려받는 번거로운 과정은 없다. 손님은 웹페이지 안에 있는 IoT 기능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객실 온도, 조명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침대에 누운 채로 커튼을 열고 닫는 것도 가능하다.
웹페이지에는 미리 설정돼 제공되는 테마도 있다. 테마는 ‘아침’, ‘오후’, ‘저녁’, ‘새해’, ‘크리스마스’ 등 다양하다. 만약 잠들기 전 ‘숙면’ 테마를 택하면 커튼이 닫히고 조명이 천천히 어두워지면서 자연스러운 취침을 돕는다. 아침 테마는 조명이 점차 밝아지면서 커튼이 열리는 식으로 구성돼 있다. 또 크리스마스 테마를 실행하면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색상의 조명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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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된 페이지에는 방 번호와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직관적으로 표현돼 있다.
TV 채널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카테고리를 분류했다. 채널을 굳이 ‘숫자’로 찾지 않아도 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가장 신기했던 것은 손님의 스마트폰 설정 언어가 한국어일 경우 한국 채널이 상단에 뜨고, 중국어면 중국 채널이 맨 위에 뜬다는 것이었다. 웹페이지는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 총 4개국어를 지원한다.
‘방해 금지’, ‘청소 요청’도 웹페이지로 요청할 수 있다. 손님이 객실에서 할 수 있는 웬만한 것은 모바일로 제어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사람들은 낯선 공간에 묵을 때면 자기 자신을 그 공간에 맞추곤 한다. 잠깐 머무르다 가더라도 IoT 객실처럼 자신의 취향이 반영되는 공간이라면, 좀더 안락한 휴식을 취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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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쇼룸은 이렇게 생겼다.
앰배서더 호텔의 스마트 객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의종네트웍스 최규호 팀장은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으면 자동화되고 편리하다는 건 누구나 안다”면서 “IoT 도입은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호텔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앰배서더 호텔이 IoT 객실을 운영한 서너 달 동안 객실을 이용하고 설문조사에 참여한 손님은 120명 정도. 조사 결과 비즈니스 고객은 아예 써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익숙한 환경이 아닌데다, 당장 잠을 청하기도 바쁘기 때문이었다. 서비스를 써본 이들은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어떤 손님은 “너무 편한데 우리집에는 어떻게 설치하냐”라고 물었다. IoT를 써보고 싶어 일부러 방문한 손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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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톡’·QR코드···
불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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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는 익숙하지 않은 접근 방식이다.
또 하나 눈에 띈 것은 국내에서 잘 쓰이지 않는 ‘QR코드’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김수연 매니저는 “아이폰, 보급형 폰 등 모든 스마트폰이 공통적으로 지원하는 게 QR코드다. 모든 고객을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IoT 쇼룸 침대 옆에는 음성인식 스피커가 놓여 있었다. 하지만 스피커로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음악을 들으려면 해당 스피커의 음악 서비스에 가입돼 있어야 하는 등 활용도가 떨어졌다.
지난해 음성인식 스피커가 한창 화두로 떠올랐지만, 아직까지 국내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은 미국의 아마존처럼 플랫폼을 오픈하고 다양한 앱 개발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아닌 탓이다. 최규호 팀장은 “음성인식 스피커에서도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개발을 준비 중이지만 각 플랫폼이 오픈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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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작 단계,
데이터 활용 방법 중요


시장조사업체 IDC는 2018년 IoT 시장 규모가 7725억달러, 우리돈으로 약 84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앰배서더호텔도 시류에 발맞춰 2017년 시범 운영됐던 IoT 객실을 연내 전객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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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조명은 필립스 휴를 쓰고 있다.
현재 앰배서더호텔은 IoT 객실에 모바일로 체크인을 할 수 있는 ‘키리스’ 기능과 음성인식 기기와 연동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규호 팀장은 “헬스장, 레스토랑 정보 등 호텔 사용에 필요한 정보를 챗봇이 자동응답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호텔의 IoT 사업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연결시키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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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에디터 최선아
김인경


블로터
디지털 세상을 읽는 눈 
Updated  201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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