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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로 지은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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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로 지은 신세계

폐기물의 변신

건축가의 창조적 발상을 통해 버려진 폐기물과 온갖 잡동사니가 유용한 기능을 갖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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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동부 마그데부르크Magdeburg의 버려진 땅에 빈 맥주 상자를 쌓아 구조물을 세우고, 시민들이 책을 기부해 임시 도서관을 만들었다. 시 정부와 시민 단체는 이곳을 도시 재생의 단초로 삼아 시민의 힘으로 임시 도서관을 지었고, 이후 도시 곳곳의 버려진 땅에 다양한 기능을 하는 공공 구조물을 짓기 시작했다. 이것이 2005년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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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기증한 2만여 권의 책은 빈 맥주 상자 안을 가득 채우고도 남았으며, 근처엔 독서 카페가 새로 문을 열고, 비어 있던 주변 주택에도 다시 거주자가 모여들었다. 마그데부르크의 재생을 상징하는 임시 야외 도서관을 영구적 구조물로 다시 만든 것이 ‘오픈 에어 라이브러리Open-Air Library’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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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를 기반으로 하는 건축 사무소 카로KARO는 인근 도시에서 철거한 창고 외벽에 붙어 있던 흰색 타일을 옮겨 와 빈 맥주 상자를 대신하는 영구적 야외 도서관 구조물을 완성했다. 오픈 에어 라이브러리는 지금도 시민의 힘으로 운영되며 24시간 누구나 책을 보거나 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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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북부 우아르테Huarte시에 832m² 규모로 지은 센트럴 어번 솔리드 웨이스트 컬렉션(CUSWC)은 이름 그대로 도시의 온갖 쓰레기가 모이는 장소다. 이곳에 집하된 쓰레기는 분류 작업을 거쳐 재활용하거나, 진공 압축해 매립지로 보낸다. 이른바 ‘도시의 위장胃臟’이라고 할 수 있는 곳.
스페인의 건축 사무소 바이요+이리가라이Vaillo+Irigaray는 누구라도 기피할 이 건물을 산뜻한 연두색 외벽으로 마감해 오히려 눈에 잘 띄도록 했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방음재를 여러 겹으로 붙이고, 그 위를 재활용 소재인 얇은 재생 알루미늄 시트로 마감했다. 마치 물고기 비늘처럼 보이는 연두색 알루미늄 표면 위를 빛이 반사하며 흐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2009년 지은 CUSWC는 인구 7천 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 우아르테를 상징하는 건축적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모두가 기피하고, 감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던 쓰레기 집하소의 사회적 위상이 건축을 통해 완전히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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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 재활용 운동가인 댄 필립스Dan Philips가 ‘신발 속에 살고 싶다’는 오랜 꿈을 이룬 공간, 부츠 하우스The Boot House. 거대한 카우보이 부츠 모양의 건물이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거실과 침실 두 개, 욕실, 옥상 덱까지 갖추고 멀쩡히 기능하는 주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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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필립스는 지난 1997년부터 피닉스 코모션Phoenix Commotion이라는 건축 집단을 이끌며 텍사스 헌츠빌 지역에 폐목재, 버려진 와인 코르크, 깨진 유리, 부서진 악기 등 온갖 잡동사니를 창조적으로 재활용한 주택 20여 채를 지어 미혼모나 가난한 예술가 등 주거가 불안정한 이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해 왔다. 물론 모두 재활용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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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츠 하우스 역시 예외가 아니다. 주변 건축 현장에서 자투리 목재를 모아 건물 외벽을 꾸몄고, 색색의 깨진 타일 조각으로 비정형 모자이크 구조의 바닥을 완성했다. 침실 천장은 빈티지 음반 커버로 도배했다. 그런데 왜 카우보이 부츠냐고? 그의 고향이 카우보이의 고장 텍사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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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 외곽에 자리한, 19세기에 지은 고풍스러운 빅토리아식 2층 석조 테라스 주택. 이곳에 새 보금자리를 꾸미는 젊은 커플을 위해 푸이Phooey 건축 사무소의 건축가들은 기존 주택을 허물고, 그 잔해를 최대한 재활용해 아늑하고 편리한 주거 공간 쿠보 하우스Cubo House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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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석재로 만든 붉은 벽돌로 외벽을 마감했고, 천장에 매달려 있던 거대한 샹들리에의 유리 조각은 주택 가운데의 나선형 계단을 장식하는 자재로 재탄생했다. 나선형 계단 역시 기존 건물의 계단을 다시 재배치한 것. 어두침침하던 옛 건물과 달리 곳곳에 큼직한 창을 내 빛과 바람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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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어둡던 진입로를 널찍하게 틔워 어린 자녀를 위한 놀이터로 만들었고, 뒤뜰에 설치한 물탱크는 태양광을 모아 물을 데운다. 앞ㆍ뒷마당의 벽돌 바닥 역시 옛집에서 나온 석재를 활용했다. 천장과 건물 벽에 태양광 패널을 다수 설치했는데, 건물 형태를 고려해 역시 구조의 일부처럼 보이도록 배치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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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에디터 최선아 디자이너 윤성민
정규영

행복이가득한집
생활을 디자인할 때 더 커지는 행복 
Updated  201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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