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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공간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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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공간의 재발견

주목할 만한 서울의 장소

서울시는 9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동안을 ‘서울도시건축주간’으로 지정했다. 이 외에도 크고 작은 건축 전시가 이어지면서 건축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서울도시건축주간의 주요 행사는 11월 5일까지 열리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제외하고 모두 9월에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에게 새롭게 공개된 공간들은 우리 일상 속으로 들어와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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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013년 서울건축선언을 발표하면서 “서울의 모든 건축은 시민 모두가 누리는 공공 자산이다”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관람객은 비엔날레를 관람하며 자연스럽게 도시 탐험을 하게 되는데, 그중 주제전인 <아홉 가지 공유>가 열린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전시 공간으로서 가장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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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새문안 지역에 위치한 이곳에는 일제강점기의 가옥과 한옥, 1970~1980년대 슬라브 집과 골목길이 있었지만 인근 광화문이나 서대문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 모습은 건축가 민현식의 손을 거쳐 재탄생한 것. 여기에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마을’이라는 의미에 맞게 카페와 서점, 레스토랑까지 조성해두고, 도시에서 먹고 사는 중요한 문제인 물과 식량에 관한 이야기를 ‘식량 도시’라는 콘셉트로 연결했다. 비엔날레가 끝난 후 돈의문박물관마을에는 전시관, 한옥 체험 시설, 유스호스텔, 공방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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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또 하나 주목할 곳은 지난 8월 19일 새롭게 문을 연 세운상가로, 이곳은 비엔날레가 이야기하는 재생 프로젝트를 위한 중요한 지역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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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그룹 SoA의 강예린과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황지은 교수가 기획한 ‘생산 도시’가 펼쳐지는 세운상가 2층 공중 보도는 그동안 방치되었던 곳으로, 근현대 제조·생산의 거점이었던 과거의 흔적을 디지털과 로보틱스, 3D 프린팅 등의 기술과 현장 프로젝트 ‘뇌파 산책’(뇌파 스트레스가 적은 길을 찾아주는 도보 프로그램) 같은 프로그램으로 되살려놓았다. 세운상가는 그 자체로 도시를 조망하는 비엔날레를 위한 장소로 그 역할을 충분히 했다. 앞으로 쉼터와 전시관, 예술가와 디자이너를 위한 창작터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세운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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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공유도시 : 도시전’ 서울전으로 초대된 ‘성북예술동’ 프로젝트는 본래 비엔날레와 상관없이 진행하던 행사였지만 올해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와 상통하여 초대전으로 함께하게 되었다. 올해는 성북동이라는 지역 전체를 전시장으로 삼고 특히 그동안 활용되지 못했던 장소들을 전시장과 문화 공간으로 공개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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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성대학교 지하철역 인근의 성북1가압장은 고지대로 수돗물을 보내기 위해 가압 펌프를 설치했던 곳으로 2011년 폐쇄했다가 성북예술가압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또한 북악산 기슭에 방치되었던 무허가 건물들은 예술 공간 ‘성북도원’으로 탈바꿈했다. 이 밖에도 길상사와 정법사, 심우장 등에서는 현대미술 작품과 퍼포먼스를 함께 선보였다.

성북예술가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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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문화비축기지는 원래 1973년 석유파동 이후 원활한 석유 공급을 위해 건설한 석유 비축 기지였다. 2000년 폐쇄된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채 방치되다가 재생과 친환경을 콘셉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건축 사무소 SoA(대표 백정렬)는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이라는 타이틀로 이곳을 개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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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 22㎡ 부지에 6개의 탱크가 들어선 마포문화비축기지는 대부분 기존의 재료를 활용해 레노베이션했는데, 4번 탱크인 T4 지하를 가득 채웠던 돌을 옮겨다 계단을 만들고, T4 내부에 있던 기둥도 그대로 두었다. 서울건축문화제 주제전이 열린 T1은 콘크리트 옹벽에 커다란 유리를 붙여 어두운 터널과 대비되는 극적인 효과를 주었으며, 그 너머로는 암반이 그대로 보이는 등 현재와 과거의 흔적을 자연스럽게 뒤섞어 시간의 경계 자체를 허물어버렸다.

마포문화비축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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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건축대회의 연계 행사로 9월 5일과 6일 진행된 ‘서울 우수 한옥 투어’는 한국을 방문한 건축가와 해외 인사들에게 한옥을 알리는 좋은 기회였다. 행사 기간 동안 코엑스에서 열린 한옥 전시와 함께 실제 한옥을 통해 한국의 주거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한옥 투어 코스로 선정된 곳은 가회동 한옥을 비롯해 한옥과 양옥이 어우러진 가회동성당, 창을 통해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는 지우헌, 한국의 전통 창호를 제작하는 심용식의 청원산방 등이다. 여기에 한국 전통 건축과 관련한 자료를 볼 수 있는 성재전통건축자료관까지 방문하는 과정을 통해 관람객은 단순히 한옥의 아름다움이나 생경함 등을 넘어 한옥의 소재와 구조, 삶의 방식까지 보고 체험했다.

성재전통건축자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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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에디터 최선아 디자이너 윤성민

월간 디자인
40년째 디자인을 기록 중 
Updated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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