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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난 여름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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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을까

혼자 떠난 여름 휴가

에디터S의 혼자라도

어느 날, 잠들기 전 문득 도쿄를 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바로 비행기 티켓을 찾아봤다. ‘시간도 괜찮고 휴가를 이 때쯤 내면 되겠지’ 머릿속을 정리해가던 중 ‘누구랑 가지?’ 라는 생각에 이르렀고 잠깐 고민에 빠졌다. 도쿄는 항상 누군가와 떠났던 도시이기 때문이다.

동행 할 이를 찾으려면 시간은 되는 지, 가고 싶은 곳은 있는 지, 휴가는 충분히 낼 수 있는 지 묻고 그에 대한 답변도 기다려야 한다. 그 모든 과정이 귀찮은 밤. 비행기 한 자리, 혼자 자는 숙소까지 일사천리로 예약하고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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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바로 도쿄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도쿄에 도착했다. 구글 맵에 의지하며 호텔 대신 빌린 집을 찾아갔다. 동네의 이름은 고탄다. 한국으로 치면 을지로, 광화문 같은 느낌이랄까. 번잡한 메인 도로 뒤에 자리 잡은 작은 맨션이었고, 집주인은 만날 수 없었다. 캐리어를 던져놓고 찬찬히 집을 둘러보니 대충 집주인 남자의 취향이 그려진다. 심플한 가구와 소품, 이케아 식기들. 매우 평범한 30대 남성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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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면 회색 빌딩과 도로, 그리고 소란스럽게 지나가는 지하철까지. 내가 바랬던 일본의 따스한 무드와는 거리가 먼 집이 였지만, 매일 비슷한 패턴의 일상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던 것에서 한 발짝 벗어난 것만으로 묘하게 설레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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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내 여행에 계획이란 없다. 쉬러 온 여행에서까지 시간에 쫓기거나 계획에 갇혀 보내고 싶지 않다. 발길 닿는 대로 가다가 좋은 곳이 보이면 들어가서 시간을 보내고, 피곤한 날은 집에 일찍 들어와 TV를 켜고 알아듣지 못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한참이나 보다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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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나 바라본 풍경과 그 순간의 나에게 충실해서 였을까. 거창할 것 하나 없는 시간을 보내고 온 나는 활력을 얻은 기분이다(안타깝게도 이 에너지는 몇 달을 가지 못하고, 다시 비행기 티켓을 찾게끔 만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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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도 좋은 도쿄의 스팟


내 여행에 계획은 없다. 머무는 곳을 중심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끌리는 역에 잠시 내린다거나, 목적지 없이 걷다가 들어가보고 싶으면 불쑥 들어가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며칠을 걷고 구경했던 장소 중 혼자 가도 편하고 마음에 들었던 몇 곳을 골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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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yama farmers market

외국 여행을 가면, 가장 재미있는 것이 시장 또는 마트 구경이다. 아오야마 파머스마켓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전 10시에서 4시까지 열리는 마켓이다. 직접 만든 베이커리, 과일청, 와인, 농산물 같은 먹거리부터 빈티지 그릇이나 액세서리까지 판매하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샐러드, 타코 등 다양한 음식과 술을 판매하는 푸드트럭도 많아 음식을 즐기기에도 좋다. 바로 옆, 파운드 무지는 무인양품의 로컬라이징 버전 숍이다. 한국, 중국,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 각 나라에서 만들어진 무인양품스러운 물건들만 모아 판매한다.
위치 5 Chome-53-70 Jigumae, Shibuya-ku, Tokyo 150-0001 (Aoyama farmers market)
5 Chome-5-50-6 Jigumae, Shibuya-ku, Tokyo 150-0001 (found mu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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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garet howell shop & cafe

1층은 브런치를 먹을 수 있는 카페, 2층은 옷과 리빙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도록 구성해놓은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가렛 호웰의 쇼룸.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음식의 맛보단 마가렛 호웰만의 특유의 담백함과 창 밖으로 보이는 한적한 동네의 풍경이 어우러진 분위기를 즐기기 좋기 때문이다. 브런치와 커피는 분위기를 거들 뿐이다. 2층에선 이성을 잃고 지름신을 소환할 수 있으니 조심하자.
위치 3 Chome-7-14 Kichijoji honcho, Musashino-shi, Tokyo 180-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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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subishi ichigokan museum

미쓰비시미술관은 빨간 벽돌로 지어져, 회색 고층 건물 일색인 이 동네에선 눈에 띄는 존재감을 뿜어낸다. 옛 근대 건축과 인테리어를 어설프지 않게 재현해낸 것이 멋스러운 곳이다. 중정을 꾸며 놓아서 그 안에 테라스에서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해가 쨍하게 들어오는 시간도 좋지만 어스름이 질 때, 분위기도 사뭇 다르므로 시간이 된다면 두 시간대 모두 방문해보면 좋겠다.
위치 2 Chome-6-1 Marunouchi, Chiyoda-ku, Tokyo 10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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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goyama park

천천히 흐르는 메구로 강을 따라 근처의 카페와 숍을 구경할 수 있는 나카메구로는 유유자적 산책하기 좋은 거리이다. 봄에는 벚꽃으로 유명한 길이라는데, 나카메구로의 여름도 꽤 괜찮은 것 같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사이고야마 공원이 나온다. 작은 놀이터 정도만 있는 너른 공원인데, 근처에서 커피를 사와 멍 때리기에 제격이다.
위치 2 Chome-10-28 Aobadai, Meguro-ku, Tokyo 153-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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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최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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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매거진 
Updated  20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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