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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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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처음이지?

리사이클 문화공간 -해외-

런던의 테이트 모던, 뉴욕의 하이라인, 독일 에센의 옛 탄광 졸펠라인, 상하이의 워터하우스 호텔의 공통점은? 바로,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 했다는 것! 재활용은 플라스틱만 하는 줄 알았는데, 건축물도 가능하다. 원형은 살리고, 새로움은 더해 공간에 숨결을 불어넣으면 완성. 감옥, 공장, 군사시설, 양조장, 창고로 사용되었던 공간들이 호텔과 쇼룸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해외 재생 건축물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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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네덜란드 루르몬트, Pollartstraat 7, 6041 GC
설립 연도 17세기
기존 용도 감옥
리모델링 시기 2011년
건축 마르턴 앵앨만 Maarten Engelman
인테리어 디자인 팔크 디자인 Valk Design

네덜란드 남동부 루르몬트에는 경비가 삼엄하기로 악명 높은 감옥이 있었다. 그런데 1863년부터 2007년까지 약 1백50년 동안 중범죄자를 수감했던 이 감옥이 몇 년 전 완전히 색다른 공간으로 변모했다. 네덜란드 호텔 체인 판테르팔크Van der Valk가 오픈한 헷아레스트하위스는 어두컴컴한 감방 1백5개를 40개의 모던한 객실로 바꾸고, 난간 아래 1층 넓은 복도를 라운지로 사용한다. 기존에 있던 2층 복도 난간과 철창문은 그대로 살리되, 각 객실은 네덜란드 디자인의 세련되고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적용해 과거 모습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제일러Jailer’ ‘저지Judge’ ‘로이어Lawyer’ ‘디렉터Director’라고 이름 지은 스위트룸, 열쇠를 모티프로 한 도어 태그, 수감 번호가 붙은 목욕 가운 등 곳곳에 위트가 묻어난다. 때때로 죄수복을 입고 진행하는 파티나 이벤트를 연다니, 네덜란드를 여행한다면 한 번쯤 방문해도 좋은 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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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영국 런던, Warner Street
설립 연도 1940년대
기존 용도 공장
리모델링 시기 2013년
건축 DH Liberty www.dhliberty.com

현재 모습을 통해 과거 어떤 건물이었는지 충분히 짐작케 하는 이곳은 영국의 광고 회사 아날로그 포크의 헤드 오피스다. ‘Analog Folk’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오래된 정서를 반영한 이곳은 공장을 개조해 모더니즘과 인더스트리얼 분위기로 재해석한 사무 공간. 노출된 연통과 배관, 조적이 드러난 벽체를 보면 여전히 사무실보다 공장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디자인을 맡은 런던의 건축 사무소 DH리버티DH Liberty는 가공하지 않은 OSB 패널과 빈티지 조명등, 파이프 가구, 고재 문짝 등 소품을 이용해 가공하지 않은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묘미를 더했다. 다소 거친 분위기지만 고재 나무, 빈티지 유리병 등으로 온기를 더한 것이 특징. 회의 공간에는 커다란 고재 문짝을 상판으로 활용해 회의 테이블을 제작하고, 투명 파티션으로 구획을 나눠 실용성을 더했다. 메자닌 구조로 1.5층을 두어 꼭 다락방처럼 꾸민 사무실은 작지만 개방감이 느껴진다. 입구 로비에는 재활용 병으로 만든 조명등을 물고기 형태로 설치했는데, 회사의 상징이자 명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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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프랑스 파리, 13 Rue Nungesser et Coli
설립 연도 1929년
기존 용도 스포츠 클럽
리모델링 시기 2014년
인테리어 디자인 장 필리프 뉘엘 Jean-Philippe Nuel

1929년 몰리터 수영장은 실외 수영장과 실내 수영장을 갖춘 스포츠센터로 성대하게 문을 열었다. 수십 년간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수영장이자 사교 클럽으로 시대를 풍미한 이곳은 1989년 폐장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역사적 장소를 허물어버리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들끓었고, 폐장은 했지만 철거는 막을 수 있었다. 그 후 25년간 방치된 수영장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은 바로 엠갤러리 호텔. 스위트룸 스무 개를 포함한 1백24개의 룸과 스파, 레스토랑, 바 등을 갖춘 부티크 호텔로 탄생했다. 레노베이션을 맡은 장 필리프 뉘엘은 1920년대 유행한 아르데코 양식을 유지하면서 193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대상을 반영하는 가구, 소품 등으로 개성을 더했다. 수영장 폐장 후 곳곳에 그려진 그라피티 중 일부를 살려 복도 카펫과 벽면 인테리어에 반영했고, 기억할 만한 흑백사진(다이빙하는 모습 등)을 거대하게 프린트해 실내 장식으로 활용했다. 뭐니 뭐니 해도 이 호텔의 백미는 과거의 영광을 담고 있는 야외 수영장이다(모든 방에서 둥근 창 너머 수영장을 바라볼 수 있다). 비현실적으로 파란 물빛, 페르몹과 모르소의 아웃도어 체어와 데이베드가 형형색색 펼쳐진 모습이 인상적인 수영장의 풀사이드는 보는 순간 가슴이 확 트이는 시원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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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독일 베를린, Kremmener Straße 9, 10435
설립 연도 1920년대
기존 용도 극장
리모델링 시기 2014년
건축 조피 카츠케 Sophie Gatzke, 플라여&프란츠 스튜디오 Plajer&Franz; Studio

낡고 볼품없는 도심 속 영화관이 부동산 중개소의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아주 흥미로운 발상이다. 베를린 도심의 400㎡ 면적에 걸쳐 리모델링한 에이 스페이스 쇼룸은 오래된 재료의 물성과 축적된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영화관으로 활용하던 기존의 낡은 시설을 뜯어내고 건축가는 벽과 천장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예산의 한계와 짧은 공사 기간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함이었다. 이를 통해 앙상하게 드러난 8m의 높은 천장을 얻었고 특별한 영역 구분 없이 회의실과 상담실이 마련되었다. 상부의 무덤덤함을 가득 채운 실 커튼은 말없이 공간을 나누고, 1920년대 영화관 전광판을 연상시키는 A 모양의 설치물이 부동산 회사의 브랜드를 설명해준다. 전시 공간은 노출된 벽돌 조적조와 한껏 어우러져 홀과 벽면에 정리된 모형과 홍보용 패널, 제작한 가구 등이 이색적 운치를 자아낸다. 과거의 흔적을 무조건 없애기보다는 필요한 부분을 살려내고 그 속에서 시간과 물성적 효과를 현대 공간에 맞게 재구성하는 시도는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와 환경에 대한 배려의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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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이탈리아 밀라노, Largo Isarco 2 20139
설립 연도 1900년대
기존 용도 공업 단지
리모델링 시기 2015년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 OMA www.oma.nl

미우치아 프라다와 그의 남편 파트리치오 베르텔리가 설립한 예술 재단 프라다 파운데이션이 자리를 옮겼다.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공간답게 이곳은 1900년대 초에 설립한 밀라노 남쪽 라르고 이사르코 지역의 공업 단지를 예술 공간으로 개조했다. 약 1만 9000㎡(2천7백 평)의 예술 단지를 조성한 것은 세계적 건축가 렘 콜하스가 이끄는 OMA. 그는 기존 콘크리트 건물 일곱 채에 신축 건물 세 채를 더했는데, 전형적인 콘크리트 공장 건물과 수려한 현대적 건물이 질서 정연하게 공존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폰다치오네는 보전 프로젝트도 아니지만 신축 건축물도 아니다”라는 렘 콜하스의 말처럼 이곳은 ‘옛것과 새것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었다. 각각의 건물은 뮤지엄과 시네마, 탑 등으로 전시 성격에 따라 나뉘며 어떤 전시실도 모양이 같은 것은 없다. 한편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이 1950년대 이탈리아 영화를 재현한 듯 꾸민 카페 더 바 루체는 꼭 들러야 할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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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중국 상하이, Maojiayuan Rd 1-3, Huangpu District
설립 연도 1930년대
기존 용도 군 사령부, 창고, 보일러실
리모델링 시기 2010년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 네리&후 디자인 앤 리서치 www.neriandhu.com

싱가포르 출신 오너는 세계적 디자인 회사 네리&후 디자인 앤 리서치 오피스(NHDRO)와 함께 2010년 이 공간을 리모델링했는데, 내부와 외부를 바꾼 ‘도치’에 디자인 모토를 두었다. 이전 건물의 뼈대는 그대로 두고 외관의 파사드에 살짝 덧칠만 해 3백65일 공사 중인 듯한 느낌을 준 것. 계단이나 복도에는 옛 건물의 콘크리트 속살을 그대로 드러낸 채 네온사인을 걸어 생경한 느낌을 연출했고, 열아홉 개의 객실 내부에는 디자이너 찰스&레이 임스와 콘스탄틴 그리치치, 한스 웨그너, 장 프루베 등의 오리지널 가구를 들여 호화롭게 꾸몄다. 짐작할 수 없는 내부와 외부의 괴리감으로 사람들의 방향 감각을 혼란시키고, 일상과 현실을 벗어나 리프레시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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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중국 상하이, No.511, Jinan Ning road
설립 연도 1920년대
기존 용도 경찰서
리모델링 시기 2012년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 네리&후 디자인 앤 리서치 www.neriandhu.com

상하이 징안에 오픈한 디자인 코뮌에는 디자인 숍과 갤러리, 레스토랑이 입점해 있다. 1910년 즈음에 지은 이 건물은 영국 식민지이던 당시엔 경찰서로 사용했는데, 최근 디자인과 예술의 도시로 가장 조명받는 상하이답게 식민 시대의 잔재인 이곳은 디자인 스폿으로 탈바꿈했다. 디자인 코뮌은 역사 경관 가이드라인(historic preservation guidelines)에 따라 건물 외벽의 붉은 벽돌 구조를 유리로 감싸 건물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보존했다. 이렇게 거의 손대지 않은 외관과 대조적으로 실내는 비교적 많이 바뀌었는데, 벽과 바닥 그리고 지붕을 과감히 없애거나 썩은 나무와 석고를 제거하고 벽돌을 쌓았다. 또 유리 같은 가벼운 재료를 사용해 식민 시대 공공 기관의 무겁고 경직된 분위기를 중화했다. 타파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카페 코뮌 소셜은 아늑한 분위기와 뛰어난 맛으로 상하이의 핫 플레이스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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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스웨덴 스톡홀름, Hornsbergsvägen, 112 51
설립 연도 1890년대
기존 용도 양조장(맥주 공장)
리모델링 시기 2015년
건축 욜리아르크 Joliark
인테리어 디자인 화이트 White

스웨덴 스톡홀름의 구시가지에 재생 건축의 모범 사례로 꼽을 수 있는 건물이 들어섰다. 스위스의 다국적 의료 서비스 회사인 옥타파마사가 방치되어 파손되어가던 1890년대의 낡은 맥주 공장을 사들여 오피스와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한 것. 당초 옥타파마사는 회사의 확장과 더불어 공장과 생산 시설 뿐 아니라 사무 공간과 실험실을 위한 공간을 계획했지만 기존 목조 시스템이 생산 시설과 실험실로 적합하지 않았기에 기존 건물을 가급적 그대로 유지한 채 용도에 맞게 변경했다. 외벽은 유리 파사드로 바꾸었으며, 내부는 목구조를 그대로 살리고 기존 아치형 창을 보존함으로써 고풍스러우면서도 밝고 활력 넘치는 공간을 탄생시켰다. 내부 공간은 맥주가 큰 구리 용기 안에서 양조되는 시간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반영했고, 노출된 목재 기둥과 어우러져 시간의 흔적으로 유지한 채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공간을 구현한다. 건물의 문화적 가치를 중시한 기업, 이를 효용성 높은 공간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스톡홀름 시 당국과 박물관, 건축 회사와 인테리어 회사의 협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인 이 건물은 그 문화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블루 플라크 헤리티지 리스팅(blue plaque heritage listing)’에 등재되기도 했다. 1백25년 된 유럽 양조장의 변화된 운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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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에디터 양한나 디자이너 윤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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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1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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