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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오뎅 오늘 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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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피디아 - 김슬옹

싱글피디아, 싱글 모두의 로망! 혼자 살거나 혼자 일해서 더 멋진 싱글들을 소개한다. 첫 싱글은 부암동 자신의 가게에서 종업원 한 명 없이 낮에는 플로리스트로, 밤에는 요리집 사장으로 변신하는 김슬옹이다.


김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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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옹 (1983년 ~)은 대한민국의 디자이너, 플로리스트이자 요식업 경영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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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심야오뎅 앞에서 김슬옹.


목차
1 개요
2 초기 삶
 2.1. 꽃꽂이 선생님 댁 아들
 2.2. 체대 나온 디자이너
3 2010년 ~ 현재
 3.1. 부암동 주민
 3.2. ‘로얄스케치’ 플로리스트
 3.3 ‘심야오뎅’ 주인
4 사생활
 4.1 싱글 라이프
5 바깥고리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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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오뎅 (이미지)

청와대 옆, 하늘과 맞닿은 언덕 꼭대기에 밤에만 여는 오뎅집이 있다. 영업시간은 매일 페이스북에 공지된다. 그러니까, 안 연다고 공지되면 정말 안 연다. 이 오뎅집에는 특이한 점이 또 있는데, 낮에는 꽃집이라는 것. 그리고 마치 만화 심야식당의 마스터처럼 낮에도 밤에도, 모든 일을 김슬옹 한 사람이 혼자 해낸다는 것.



초기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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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꽂이 선생님 댁 아들
“꽃이 망가지고 썩는 과정을 봐야만 꽃을 안다고 얘기할 수 있는데, 어릴 때부터 그 과정은 실컷 봤죠.”
김슬옹은 어머니와 누나가 꽃꽂이 선생님이었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꽃을 봐왔다. 그에게 꽃은 ‘냄새나는 것’이었을 정도란다. 꽃이 어머니와 누나의 일이었다면, 김슬옹의 일은 검도였다.



체대 나온 디자이너
“경제적으로 확실히 독립하면 거칠 게 없어요.”
집에선 검도 특기가 있으니 좋은 성적을 더해 경찰대에 진학하라고 했다. 하지만 ‘학업 성적이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어서’ 용인대학교 체육대학으로 진학했다. 엄격한 선후배 문화와 진로 고민으로 인해 그마저도 즐기지 않고 군대를 먼저 다녀오기로 했다. 제대 후 자연스럽게 독립하게 됐고, 비로소 자신만의 생각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예전부터 흥미가 있었던 제품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을 정하고 미술 대학 편입을 준비했다. 하지만 편입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서둘러 깨닫고 다니던 학교의 예술대학 수업을 들었다. 그 수업에서 A+ 학점을 받고 디자인을 부전공하게 됐다. 졸업 후엔 정말 제품 디자이너가 됐다.



2010년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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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주민
“서울 안의 시골같은 느낌이 좋았어요.”
인왕산 자락에 있는 지인의 집을 찾았다가 부암동을 처음 알게 됐다. 서울 안의 시골같은 느낌이 좋았다고. 제품 디자이너로 일하던 회사를 그만 두고 도심의 오피스텔에서 빠져나온 후 부암동을 떠올렸다. 그 동네에서도 언덕을 한참이나 올라가야 나오는, 그래서 인왕산이 잘 보이는 260-13번지로 이사를 했다. 6년 전 사람에 따라 ‘멋지다’거나 ‘낡았다’고 볼 수 있는 이 집의 반을 빌려, 동네의 느낌을 해치지 않는다는 목표로 직접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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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스케치’ 플로리스트
“지금도 꽃 손질은 엄마나 누나보다 제가 더 잘할 거예요.”
부암동 언덕 끝은 조용하고 운치도 좋았지만, ‘먹고 살기’에는 불리한 점이 많았다. 예를 들어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3호선 경복궁역까지 ‘도보 10분’이 아닌 차로 10분이 걸린다. 그래도 불평하기보단 이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다. 회사 안의 디자이너 생활이 좋았다면 이곳으로 오지도 않았을 테니까. 그때까지 살아오면서 오랫동안 해온 일 중 눈에 든 건, 꽃이었다. 운전을 시작하고부터 누나를 꽃시장에 데려다주면서, 짐을 들어주면서, 때로는 플라워 스타일링을 함께 하면서 꾸준히 꽃을 만져왔던 것. ‘로얄스케치’라는 이름을 붙이고, 과감히 집을 가게로 만들었다. 부암동에서부터 실력이 소문 나 2015년 말까지는 3년간 국회의사당의 플라워 스타일링도 맡았다. 지금은 모바일 채널 howsTV에서 플라워 스타일링 영상을 연재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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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오뎅’ 주인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으로 해내니까 사람들이 와 주는구나, 생각해요.”
마음에 든 동네에 집을 얻고 플로리스트 일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확실한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 고민으로 잠 못 이루는 날이 늘어났다. 계속 걱정만 하기보다는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밤마다 꽃집을 치워 평소 자신 있던 어묵 요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심야오뎅’이 지금은 로얄스케치만큼이나 중요해졌다. 불면증도 어느새 사라졌다.

평일엔 오전 2시까지, 주말엔 오전 4시까지 영업한다. 영업하는 날은 때마다 다르다. 심야오뎅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공지한다. “동네 사장님들이 말씀하시기로는 제가 손님들을 ‘제 틀’에 들어오게 했대요. 이렇게 좁고 불편한 데서, 이렇게 들쭉날쭉한 영업시간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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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오뎅에선 식사 말고도 많은 일을 한다. 음악 없이는 못 산다는 그가 초대한 금주악단이 이따금씩 연주회를 연다. 좁은 좌석에서 자연스럽게 합석한 사람들은 어느새 흥얼거린다. ‘편지 장려 운동’도 펼친다. 벨기에 여행 중 들른 오래된 카페가 손님들의 편지를 맡아주는 모습이 참 좋았단다. 망설임 없이, 자신의 가게에서도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이 운동 덕분에 가수 김창완이 찾아와 오뎅집이 모처럼 전파를 타기도 했다.

김슬옹은 지금도 내일 망하면 어쩌나, 걱정한다. 하지만 내일 망할 수 있으니 아껴야겠다는 결론을 내진 않는다. 이끌리는 걸 우선으로 한다. “가끔 어떤 사람들과 흥이 오르면, 식당 문을 아예 열지 않기도 해요. 그 순간을 끝내고 싶지 않아서요. 그리고 아무리 바빠도 ‘혼자’ 해요.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으로 해내니까 사람들이 이 산 꼭대기까지 와주는구나, 생각해요. 대단한 일이잖아요. 정말 감사하죠.”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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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라이프
“겉으론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신념을 항상 생각하면서 그걸 실현하는 게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김슬옹은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혼자다. 사업도 혼자 하는데 연애도 안 한다. 싱글 라이프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내 '커플이 더 나은 경우'를 진심으로 궁리해보는 눈치였지만, 결국 싱글이라는 결론만 났다. 멋진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좋겠지만, 정작 만나게 되면 스스로 하고 싶은 걸 하는 데 제약을 받거나 상대에 대해 죄책감이 들 정도로 의무감을 크게 느끼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그가 하고 싶은 건 뭘까. ‘로얄스케치’라는 이름의 뜻을 풀어보니 알 수 있었다. “고급스럽고, 정제된 걸 좋아해요. 영국의 문화도 좋아하고요. 그래서 영국 왕실을 일컬을 때 주로 사용되는 ‘로얄’이라는 단어를 썼어요. ‘스케치’는 흔히 생각하시는 밑그림이라는 뜻보다는 고어에서 쓰이는 ‘입담꾼’이라는 의미가 좋아서 가져왔죠. 제가 조커를 좋아하는데, 겉으론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신념을 항상 생각하면서 그걸 실현하는 게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이 생각을 그대로 품은 채 지금은 꽃과 음식을, 앞으로는 더 많은 분야의 디자인이나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게 그의 설명.

앞으로의 그가 이 공간에서 어떤 일을 할지, 혹은 다른 어딘가로 갈지 예측하기는 힘들 것 같다. 그래도 하나 확실한 건, 그는 여전히 혼자서도 멋진 ‘싱글’이리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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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유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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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1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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