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임새 있게 채우는 취향

[료 가네코 Ryo Kaneko] 독특한 디자인의 도자기와 아트워크,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수집한 빈티지 아이템까지. 

다양한 취향을 담은 물건들이 모여 있는 이곳은 RYO 1집러의 공간이에요. 일상을 보내는 집이자 작업실인 동시에 작품을 진열해 놓은 작은 전시장이 되기도 하죠. 직접 조립한 책장과 사과 박스로 만든 선반을 짜임새 있게 배치해 좁은 공간을 알차게 활용했어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일본 도쿄에 살고 있는 프리랜서 디자이너 RYO(@zakka_ryo)입니다. 스스로를 ‘디자이너’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영상 촬영과 편집, 글쓰기, 웹사이트 제작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파리에서 1년 동안 짧은 유학 생활을 했어요. 일본으로 돌아온 뒤로는 파리와 베를린을 여행하며 수집해 온 식기와 잡화, 한정판 에코백 등을 온라인 스토어에서 팔기 시작했죠. 요즘은 도자기를 만들면서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혼자 살아서 만족스러운 점은 무엇인가요?

18살 때 독립해 10년 넘게 혼자 살고 있는데요. 혼자라서 가장 좋은 건 자유롭다는 거예요. 아무 때나 일어나 발가벗고 거실을 돌아다닐 수 있고, 집안에서 어떤 노래를 불러도 창피하지 않아요. 누구와 상의하지 않고 내 마음에 드는 대로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아요.



공간 곳곳에 다양한 아이템들이 진열되어 있네요.

저는 무엇이든 시도해 보는 걸 좋아해요. 도예뿐만 아니라 바느질하기, 실크 스크린이나 터프팅 작업, DIY 가구 만들기 등 취미가 많아요. 직접 만든 도자기와 공예품,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제품까지 모두 전시하고 있다 보니 방 안에 물건들이 가득해요. 취미가 생기면 그만큼 도구도 늘어나더라고요. 최대한 덜 어수선해 보이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한 계기가 궁금해요.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할 물건을 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해외에 나가곤 했는데,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되었어요. 그래서 제품을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죠. 최근에는 머그잔 50개를 만들었어요. 머그잔 손잡이 디자인도 조금 독특하게 바꿔봤는데 한국과 일본의 전통 서랍장 금속 부속품에서 모티브를 얻었답니다. 


일본에서는 도자기를 구울 때 불의 신에게 기도하는 풍습이 있어요. 그만큼 완성품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운데,  이게 바로 도자기가 가진 매력인 것 같아요. 도자기 만드는 데 집중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줄고 명상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요.



특별한 취향이 깃든 구석은 어디인가요?

예전부터 모았던 책과 소장품을 전시하고 보관하는 책장이에요. 도쿄는 대체로 집이 좁기 때문에 방에 들어갈 만한 크기의 가구를 찾기 어려워요. 그래서 텍사스 마르파에 있는 도널드 저드 도서관의 책장 디자인을 참고해 직접 짜 맞췄죠. 외관에 못 자국이 보이지 않으면서도 진열된 물건이 더 아름답게 돋보일 수 있도록 나무에 홈을 파서 맞물리게 연결하는 ‘반턱이음’ 방식을 사용했어요. 


실 타래를 보관해 둔 선반은 사과 상자를 쌓아 만들었어요.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옛날 일본에서는 과일을 옮길 때 삼나무 상자를 주로 사용했거든요. 인터넷에서 중고 제품을 찾아냈죠. 진열대 겸 수납장인 동시에 거실과 침실 공간을 분리하는 역할도 하고 있어요.




👀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걸?!🔨

비행기 밀카트를 수납장으로✈️



소장하고 있는 인테리어 아이템 중 가장 좋아하는 건 무엇인가요?

가구 디자이너 리오 코바야시(@riokobayashi_d)가 만든 나무 의자를 좋아해요. 영국에 살고 있는 리오님께 직접 주문했죠.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을 수작업으로 칠한 나무 기둥은 대나무 막대기를 이용한 테이블 게임 ‘미카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요즘 새로운 관심사가 있나요?

3D 모델링 작업에 관심이 있어요. 직접 디자인한 가구와 오브제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다루기 쉬운 앱도 많고 저렴한 3D 스캐너도 많더라고요. 평면이 아닌 3D로 디자인하면 인테리어 이미지를 구상하기도 더 쉬울 것 같아요.


1집러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스폿이 있다면요?

도쿄 도요스에 있는 ‘슈퍼 비바 홈’을 추천해요. DIY 재료와 인테리어 용품, 건축 자재가 모여 있는 쇼핑몰이에요. 흥미진진한 물건들을 구경하다 보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거예요.



디지털 에디터 영은 | 글 진아 | 영상 연주 | 자료제공


 (주)디자인하우스  |  서울시 중구 동호로 272  |  Copyright ©2024 1집구석.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