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의 색채를 담아낸 공간


[허강 Heo Kang] 시끌벅적한 외부와 안락한 내부의 경계를 구분주는 현관문. 계절에 따라 포스터와 엽서로 알록달록 변화를 주면 현관문 하나로 온 집 안 분위기가 달라지죠. 

집을 들어서고 나설 때마다 4계절을 여행하는 듯한 허강 1집러의 특별한 구석! 같이 탐험해 봐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오롤리데이의 콘텐츠 디자이너 허강(@ki.iy)입니다. 일러스트와 사진을 합성하거나 재미있는 캐릭터를 그려 넣은 콘텐츠를 디자인하며 SNS에서 ‘좋아요’를 하나라도 더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어요. 집에서는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아이템 모으는 걸 좋아하는 재기 발랄 엥뿌피(ENFP)인데 밖에서는 사회생활이 패치된 조심성 많고 섬세한 인프제(INFJ)로 변신해요. 공통분모는 어디서나 나를 온전히 돌볼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간절히 원한다는 점인데요. 다른 데서는 힘드니 보시다시피 이렇게 집에서 제 갈망을 펼치고 있답니다.



허강님의 1인 라이프가 궁금해요.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부푼 마음으로 첫 독립을 했어요. 그토록 원하던 나만의 공간이 생겨서 밤새 게임도 해보고 저만의 레시피로 마음껏 요리의 꿈도 펼쳤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 취업하고 디자인 계열에서 일을 하다 보니 인테리어에 관심이 생겼고, 제 취향으로 공간을 채우기 시작했죠. 요즘은 좋아하는 식물과 오브제가 있는 집에서 온전히 혼자 보내는 시간들이 하루하루 저를 더 성장시키는 기분이 들어요.



원룸이지만 여러 구역으로 분리가 되어 있는 듯해요.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요?

집은 오롯이 저를 스스로 탐구하고 알아가는 연구실 같아요. 공식을 알면 문제가 술술 풀리듯 제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보고 마음에 쏙 드는 보물 같은 아이템들을 발견하다 보니 더 열정적으로 공간을 채우게 됐어요. 커다란 선반을 구입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소품들을 편집숍 분위기로 꾸몄고, 계절마다 배열과 소품들도 바꾸고 있어요. 그 외의 시간에는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려고 해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책상이나 소파, 침대에서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는 편이에요. 요리도 좋아해서 자주 만들어 먹는데 퇴근하는 길에 저녁에 먹을 메뉴의 재료들을 주문한 뒤 요리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본 계정 외에도 직접 만든 도시락 사진만 올리는 계정도 있어서 매번 기록하고 있어요.



시계와 식물, 피규어, 엽서까지 공간을 채우고 있는 아이템들도 정말 다양해요.

공간을 꾸미다 보니 의미 있으면서도 포인트가 될만한 아이템들을 놓으면 좋겠더라고요. 쨍한 컬러와 다양한 형태를 가진 피규어와 한 장 만으로도 많은 울림을 주는 엽서들이 눈에 들어왔죠. 저기 놓여있는 무지개색 시계는 24시간을 알려주는 게 아닌 계절 시계예요. 365일에 한 바퀴를 돌아요. 그래서 계절마다 색깔이 바뀌는 디테일을 보는 재미가 있답니다. 미국 신진 작가분의 펀딩을 통해 구매했는데 배송받는 걸 포기하려던 찰나, 거의 1년 만에 받게 되었어요. 하하.



집에서 가장 신경 쓰는 구석이 있나요?

제가 이 집에서 가장 공들이는 구석은 현관문이에요. 현재의 계절과 관심사들로 현관문을 꾸미고 있죠. 지금은 ‘여름’ 콘셉트에요. 중앙에 에메랄드 바다를 유영하고 있는 돌고래와 사람이 있는 그림을 붙였어요. 여유로운 휴양지에서 자유롭게 헤엄치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골랐는데 붉은색과 파란 계열의 물감이 무더운 여름의 시원한 바다를 떠올리게 하지 않나요?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데 런던 여행 때 챙겨온 지도를 붙여 지난날들을 추억하고 있어요. 또 여행 관련된 사진과 기념품 포장지, 여행지에서 샀던 포스터도 붙여뒀어요. 이제 슬슬 바꿀 시기가 되었는데 다음 콘셉트는 제가 직접 그린 그림을 활용해 꾸며보려고요.




📸 셀카 맛집 현관문! 그 비밀은?

반짝반짝 빛나는 빈티지 거울!



곳곳에 연식이 있어 보이는 아이템들이 보여요.

혹시 골드스타를 아시는 1집러들이 있을까요?ㅎㅎ 저도 그 세대는 아니지만 금성 골드스타 전자레인지는 부모님 혼수로 구입한 아이템이에요. 약 40년이 되어가지만 별다른 관리 없이도 고장 나지 않고 튼튼해요.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는 이 전자레인지는 제 인생 동반 아이템이랄까? 살짝 빛바랜 외관도 제 공간과 찰떡같이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든답니다. 고장만 나지 않는다면 한 세기를 채우고 싶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다른 사람들과 취향을 공유하실 계획인가요?

저는 직접 만나서 하는 소통보다 SNS가 제 취향을 보여주기에 더 적합한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말로 다 표현하지 못했던 공간과 장면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보여주고, 그 안에 담긴 의미까지 상세히 설명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래서 디지털 매체를 통해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 취향을 꾸준히 보여줄 예정이에요. 저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계속 찾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 공간이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저 스스로도 정말 기대가 되네요.


사진 제공 엠케이 갤러리 스튜디오(@mkgallery_studio)

혼자 가기 좋은 숨겨진 스폿을 추천해 주세요.

‘엠케이 갤러리 스튜디오’ 창가 자리에 앉아 그림 그리는 걸 즐겨요. 입구에는 아트북이 진열되어 있고 벽에는 유화 작품들이 걸려 있어 갤러리에 앉아있는 느낌이죠. 1층은 아트 스튜디오, 2층은 커피와 디저트를 파는 카페에요. 예전에 작업실로 사용되던 곳이라 바닥을 보면 물감 자국들이 남아 있어요. 이런 작업 흔적들이 감각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여기서 작업하면 영감을 받을 것 같아 그림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찾아가곤 해요.



영은 | 사진 문식 | 영상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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